작성일 : 08-12-0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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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사랑Cu.] 레지오훈화 - 영혼의 씻김과 평안을 얻는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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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5,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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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씻김과 평안을 얻는 고해성사
정신과 의사나 심리 치료사는 환자나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돈을 내고 그들에게
속 시원한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만, 오히려 그들은 환자의 이야기를 듣기만 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생각과 기억을 입 밖으로 표현하는 자체가 치유이며,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실수나 잘못, 죄와 허물을 입 밖으로 내놓는 과정에서 치유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고해도 이와 비슷하다. 고해하는 과정에서 응어리진 감정이 걷히며 미처 알지 못했던 해결책까지
얻는 수도 있다. 입 밖으로 생각을 드러내며 자신의 옹졸함과 편견을 벗어나기도 한다.
난마처럼 얽혀 있는 생각이 차분하게 정리되며 하나씩 풀어나갈 힘을 얻는다.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는 과정이다.
이렇듯 정신과 의사나 상담자 앞에서도 치유가 가능한데 하물며
자비하신 하느님 앞에서는 말해 무엇하랴.
주님이 용서해 주신다는 믿음으로 하는 고해이기에 근원적 영혼의 씻김과 평안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또한 고해는 우리에게 신앙인의 기본자세를 가르친다.
자신의 잘못을 누군가에게 고백한다는 것은 겸손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위다.
나만 잘못한게 아니라고 분노하지 않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변명하지 않고,
내가 해결하겠다고 자만하지 않는 낮아짐과 순종과 비움을 배우는 것이 고해다.
그렇게 낮아지고 텅 비워진 이들에게 해방과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가득 담아주시려는 것이
바로 우리 입으로 고백하길 바라시는 예수님의 뜻이다.
이인옥 / 갈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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