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돌에 새긴 십계명을 들고 하산한다.
하느님의 계명이 새겨진 돌판은 모세 자신이다.
시나이 산 아래서 온갖 불평과 불만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모세는 하산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닦으며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한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라.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이웃에게 해코지하지 말라. 사랑하라.
돌 판에 새겨진 한 자 한 자 하느님의 말씀은
하느님을 듣고 백성의 신음소리를 듣는
모세의 마음에 새겨진 하느님의 말씀이다.
모세가 하산하였을 때 산 아래 사람들은
모세가 들고 있는 그 돌판에서 모세를 보았고
새겨진 글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읽었고
모세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았다.
나는 주님의 기도를 어떻게 바치는가?
성모송은 어떻게 바치는가?
습관적으로 많이만 바치면서 그 뜻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기도문의 글자 한 자 한 자를 내 몸과 마음에 정성껏 깊이 새겨라.
나를 보는 남이 내 몸과 마음에서 그 기도문을 읽게 하라.
이 몸과 마음이 내가 바친 기도를 남이 읽을 수 있는 비석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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