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1일 금요일 성당 봉사 단체인 성모회, 제대회, 헌화회, 성물회 그리고 안나회 다섯 단체가 갈매못으로 성지 순례를 갔다.
성모회 ․제대회 ․헌화회 회원들이 버스 한 대에 타고, 또 다른 버스에는 성물 회와 안나회 회원들이 자리 잡았다. 오전 8시30분에 출발해서 11시가 조금 지나 갈매못 성지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에 자동차타이어가 고장 나는 바람에 11시미사에 딱 맞추지 못했다. 성당 안에는 다른 곳에서 온 신자 50여명이 이미 와있었다.
신부님께서 갈매못 성지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1866년 병인박해 때 다블뤼 주교 ․ 오매트로 신부 ․ 위앵 신부 ․황석두 루카 ․ 장주기 회장 등과 5백여 명의 이름 모를 교우들이 순교한 곳입니다.” 5명의 순교자들이 갈매 못으로 끌려온 것은 때마침 조선의 고종이 병을 앓을 뿐 아니라 그의 혼인날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때였기 때문이다. 당시 궁중에서 무당을 불러 점을 치자 한양에서 사람의 피를 흘리면 혼사에 해롭다는 점괘를 내놓아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사형을 집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블뤼 주교님은 “주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다 가진 자다”라고 말했다. 짧은 글귀 속에는 성자의 지고지순한 믿음을 송두리째 담고 있다.
성당 안에는 수도자의 첫걸음을 떼기 위해 서울에서 여기까지 도보로 오신 예비 수녀님들이 있었다. “어떤 힘으로 여기 까지 왔겠는가?”라는 신부님의 물음에 ‘주님은 나의 전부이고 나의 모든 것’이라는 신앙 고백이 들리듯 했다.
미사가 끝나고 숙주나물,제육볶음,미역국,고사리나물,깻잎 등을 곁들인 점심이 나왔다. 꿀맛이었다.
그러고 갈매못 성지 마당에 마련된 기념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갈매못은 목을 축이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영원한 생명의 샘이 되어 순교자들의 신앙을 이어가려는 순례자들에게 생명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쓰여 있었다. 다블뤼 주교님의 좌우명도 나란히 있었다.
푸른 바다가 펼쳐진 곳에서“십자가의 길”을 바쳤다. 순교성인의 뜨거운 열정, 힘든 고문 , 목마름 그리고 배고픔을 이길 수 있었던 힘은 ‘주님은 나의 모든 것’이라는 내면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신앙 고백의 실천 이었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안나회 회장의 퀴즈가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여기서 순교하신 분은 누구 인가요?’ ‘다블뤼 주교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본당신부님께서는 기도는 어떻게 승부해야 하지요 하고 말씀하셨죠?’
여기저기서 해맑고 큰 목소리가 귓가를 멤돌았다. 어린애처럼 순수한 모습은 존경과 감동의 메아리였다.
명예기자 최선주(루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