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대학 교우들의 속 깊은 우정을 확인하고서
바오로대학에 입학한지 3년째다 처음에는 피차간에 좀 어설픈 면도 있었으나 이젠 명실 공히 본 궤도에 탄탄히 서게 된 거같다 학생들은 학생대로 학교 당로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리를 잡게 된 거 같다 특별한 경험없이 들어선 당로자들의 숨은 노력이야말로 가상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은 그들 나름으로 잘 적응해서 궤도에 올라 선 것 같다 사실 7,80대에 새삼스레 공부(학습)를 시작한다는 것도 대단한 일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우들과의 친교도 돈독해지고 또래 끼리의 우애도 쌓여가는 것 같다 미사만 보고 먼 발치에서 눈 인사만 하고 지내던 때 하고는 달라서 같이 식사도 하고 같은 취미활동도 함께 하면서 정이 쌓여가는 것 같다 멀리 사는 친척보다도 자주 보고 함께 지내는 동무(?)가 더 정이 가는 거 아닌가여? 혹시 안나오면 궁금해서 전화라도 해야 하고 이것 저것 귀한 (?)거 생기면 논아 줄 생각이 절로 나고 ....
그런데 왜 이렇게 되는 걸까? 첫째는 착한 마음 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참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감사하면서...) 둘째는 자주 만나보고 식사도 함께 하면서(심리적으로 본능적 욕구를 같이 만족시킨다는 것) 우정이 쌓여가는 것일 게다
거기에다 같은 반 학생이다 취미반을 같이하는 동료이다 학교 당로자들의 책임감 성취욕 그리고 내 부모님 같이 섬겨 모신다는 사명감 등등이 원동력이 아닐까? 바쁜 시간을 쪼개서 그것도 무료봉사한다는 자긍심 등등이 원동력이 아닐까?
일반사회에서의 평판으로는 천주교회는 유별나게 개인적인 자존심이 강하고 다소 냉정하기까지 하다는 게 중론인 거 같기도 하다 나 자신도 입교한 초기에는 그렇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 날의 우리 교회는 그 때와는 완연히 다르게 화기와 자애가 충만한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제는 웃는 낯으로 소리내어 인사하는 게 예삿 일이 되었고
미사 끝나고 <바오로 홀> 만남은 따뜻한 정리를 쌓아가는 디딤돌이 되지 않았는지요? 게다가 각종 축제가 있을 적마다 형제회 단위로 선의의 경쟁을 거듭하면서 우정을 쌓아가고 단합을 축적해간다 그러니 성당 안에서의 일이든 밖에서의 행사든 간에 성황이요 열기가 가득하다
개인적인 사례지만 큰 줄기를 이해하는 데 일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체면 불구하고)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뜻밖에 위장암 선고를 받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퇴원해서 집에서 요양중인데 이번 일로 진정으로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우리 <교우들의 속 깊은 우애>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례 건강검진을 하면서 예상외의 위암 진단을 받으면서 조기발견을 하게 됐고 좋은 의사를 만나게 되었고 수술 결과도 위장 1/3을 남길 수 있게 됐으니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는 행운이었다 이 모든 게 ‘하느님의 돌보심이 아니고는 이리 될 수가 없는 거다’
또한 문병객이 너무 많아서 6인실 병동 절반을 차지하면서 사흘을 북적이니 옆에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뜻밖에 너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내가 평소에 한 걸로 봐선 너무나 분에 넘친 후의를 받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게 다 하느님의 속 깊은 보살피심 덕분이 아니겠는가?’
나는 입교한 지 7,8년 밖에 되지 않는 초심자요 성격이 좀 너그럽지가 못해서 원만한 편이 못되고 남에게 베푸는 게 좀 인색한 편이고 남의 일에 척척 나서서 봉사하는 성격이 못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참으로 고맙고 또 부끄럽기도 한 일이었다
앞으로는 성심을 다 하여 하느님께 봉사하고 이웃을 정성껏 섬길 수 있는 사도 요한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힘써나가야 하리라고 통감하였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보살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이번 일로 크나 큰 은혜를 입었사오나 앞으로도 우리 주님의 뜻에 어그러지지 않는 주님의 종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주님의 이름 받들어 기도 드리옵나이다! 아멘!
2013.6.15. 김 영 환 사도 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