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07-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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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사랑Cu.] 레지오 마리애 훈화 - 바오로의 영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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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마리애 훈화 (바오로 영성 3)
사도 바오로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여 보편교회에서 지내는 ‘바오로 해’의 문장은 총 6개의 상징(행사기간을 나타내는 숫자들, 칼, 책, 십자가, 불꽃 그리고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쇠사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십자가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책 위에 있는 십자가는 사도 바오로가 보여주는 순교의 영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도가 순교할 때에 ‘인류의 죄를 속죄하시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희생하셨던 주님의 무한한 사랑’과 그분을 향한 자녀로서의 소속감을 모든 이들에게 증거하기 위해 끌어안으신 그의 영성‘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그의 영성을 골로사이서 1,24의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꺼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라는 말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사도께서는 주님을 사랑하셨기에 주님께서 가신 길을 걸으셨으며, 주님과 같은 사랑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셨던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내어 주신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갈라 2,20)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확실히 저주의 십자가, 흉한 십자가, 보기 싫은 십자가, 무거운 십자가, 모두가 피하는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가장 잔인하고 악독한 사람에게 처형하는 형틀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 십자가를 지신 그 순간부터 하나님의 아들이 지신 이 십자가가 그 한 분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구원과 기쁨, 소망을 상징하는 영생과 생명의 길로 나아가는 축복의 십자가가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사도 바오로가 말한 대로 십자가와 하나 되어야 합니다. ‘나’는 없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주 예수와 함께 나는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그러하다고 우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물이 H2O, 산소와 수소입니다. 수소는 H2, 산소는 O입니다. 이 두 가지는 원래 태우는 불붙이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소나 산소가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 두 가지를 합하면 오히려 불 끄는 역할을 하는 물이 됩니다. 생명을 줍니다. 불은 생명을 없애 버리는데 물은 생명을 주는 것이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주님의 죽으심과 나의 죽음이 합하면 죽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으로 나아가게 되고 주님의 저주와 나의 저주가 합하면 저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축복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성격, 새로운 성질, 새로운 요소, 새로운 원소로 바뀌어 지는 것입니다. 한 주간 바오로 사도와 함께 주님의 십자가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삶을 축복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십시오.
[출처] 연중 제14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바오로 영성 3) (민병섭 바오로 신부) |작성자 민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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