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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08 21:51
[성화] 천지창조
 글쓴이 : 스테판
조회 : 10,095  


미켈란젤로가  ‘천지창조’를 완성한 지 24년이 흐른 뒤에 교황 클레멘스 7세(Clemens VII, 재위기간 1523∼1534)는 로마로 다시 그를 불러들인다. 클레멘스 7세는 바티칸 궁전의 시스티나 예배당의 거대한 벽화를 완성하기 위해 ‘최후의 심판’을 그리게 했다. 
 
‘최후의 심판’은 심판자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단의 지옥, 상단의 천국에 3백여 명의 인물들이 격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죄인들은 지옥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 타있고, 그 위에는 천사들이 나팔을 불며 심판의 날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또, 그리스도의 옆에는 성모 마리아가 있고 발아래 쪽에는 두 명의 성자가 그려져 있다. 그 중에서 오른쪽은 살가죽이 벗겨지는 형을 받고 순교한 성 바르톨로메오인데, 미켈란젤로는 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미켈란젤로가 필생의 역작으로 그의 나이 67세에 완성한 이 세상의 마지막 날 구세주가 심판을 내리는 이 극적인 그림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시간을 초월해서 항상 경외감을 갖게 하는 영원한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1533년 클레멘스 7세가 이 그림을 주문한 것은 스페인 군에 의한 로마의 점령과 약탈 등 재난의 연속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는데, 1534년 교황의 사망으로 이 작업은 일단 중지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클레멘스 7세의 뒤를 이어 교황이 된 바오로 3세가 다시 이 작업을 의뢰함으로써 1535년 4월 16일 발판의 조립이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1541년 가을, 면적 200평방미터의 벽면에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모든 모습을 한 총 391명의 인물상이 드러났다.

공식적인 낙성식이 거행된 1541년 10월 31일, 이 작품은 전 로마 시민의 경악과 찬탄의 표적이 되었다.

작품 속의 인물은 처음에는 모두 나체였다. 그러나 1564년 1월 트리엔트공의회  에서 "비속한 부분은 모두 가려져야 한다"는 칙령이 반포되어 생식기 부분에 덧그림이 그려졌다. 최근 화학약품을 이용하여 이 벽화에 낀 그을음과 때를 씻어내는 작업이 완료되어 그 동안 가려지고 벗겨져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미켈란젤로는 진정한 권력은 실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작가로서의 고집과 주관을 기라성 같은 후원자들 앞에서도 당당히 주장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그의 작품에 토를 달거나 그의 기분을 언짢게 한 자는 상대가 누구였던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 대상 중 한명이 비아지오 체세나라 는 추기경인데 미켈란젤로가 ‘최후의 심판’을 그리는 작업 현장을 방문한 추기경이 벌거벗은 인물들에 대해 한마디하자 그를 지옥의 사신 미노스로 그려놓음으로써 영원히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또 교황 율리우스 2세가 바쁘다는 이유로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그 즉시로 “교황이 날 찾으면 내가 없다고 하라”고 전하며  로마를 떠나 피렌체로 내려왔고 교황이 다시 그를 부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는 일화는 권력 앞에서 당당했던 그의 용기와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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