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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4 16:34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3)
 글쓴이 : Stephanos
조회 : 63  

II.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바라본 미사의 각 단계

 

2.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다. 성찬 전례
하느님의 말씀, 복음을 듣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기쁨을 기도와 찬미의 노래와 봉헌으로 표현하는 성찬 전례(성체성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하느님 백성 공동체는 성찬 전례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구원 업적을 기념하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공동체 자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있는 재물로 봉헌한다.

1) 성체성사의 중요성과 의미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 가운데 가장 위대한 기적은 바로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이라고 했다. 성체성사는 성사생활의 중심이자 정점(‘성사 중의 성사’)이며, 다른 모든 성사는 마치 목적을 향하듯 성체성사를 지향하고 있다.
성체성사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하신 마지막 식사, 즉 최후만찬을 기념하는 예식이다. 예수께서는 만찬을 시작하시면서 “빵을 들어 감사기도를 올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식사가 끝날 무렵에 “또 그와 같이 잔을 들어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 피를 흘리는 것이다.’”(루가 22,19-20)라고 하셨다. 교회는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라 최후만찬을 기념하는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것이다.
성체성사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 성체성사는 성부께 드리는 감사와 찬미이다. 미사 중에 예수께서 빵을 들고 하느님 아버지께 주신 모든 은혜, 하느님 아버지의 창조업적과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사업 그리고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화에 대해서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둘째,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의 파스카를 기념하는 것이므로 희생제사다. 성찬례가 지닌 제사적 성격은 성찬을 제정할 때 하신 말씀, 곧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루카 22,19-20)에 나타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내어주신 바로 그 몸과,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마태 26,28)를 성찬례에서 주신다.성찬 전례는 그 기원을 최후만찬 때 예수님께서 빵과 잔에 대해 하신 말씀과 행위에 두고 있다.
(성체성사 제정 성경 근거: 마태 26,26-28; 마르 14,22-24; 루가 22,19-20; 1코린 11,23-26).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희생제사와 성찬례의 희생제사는 동일한 제사다. “제물은 유일하고 동일하다. 그때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바치신 분이 지금 사제의 직무를 통해 봉헌하시는 바로 그분이시다. 단지 봉헌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십자가 제단 위에서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피 흘려 봉헌하신’ 그리스도께서 똑같은 제사를, 미사로 거행되는 이 신적 희생제사에서 피 흘림 없이 제헌하고 계시기에 미사는 참으로 속죄의 제사다.” “모든 선한 일을 다 합해도 미사 한 번의 가치에 이르지 못한다. 전자는 인간의 일이고 미사 성제는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순교의 희생도 미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여기 하느님께 자신의 생명을 바친 사람이 있다. 바로 미사 안에 계신 분, 자신의 살과 피를 인간을 위해 희생하신 하느님이 바로 그분이다.”(아르스의 파러 성인)
셋째, 우리가 미사 중에 예수님의 희생과 죽음을 기념하는 가운데, 예수께서는 성령을 통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현존하시게 된다. 우리는 예수께서 현존하시는 빵, 즉 성체를 영함으로써 그분과 긴밀하게 일치하게 된다(요한 6,56 참조). 세례성사를 통해서 이루어진 예수님과의 일치가 영성체를 통해서 더욱 굳건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과의 굳건한 일치를 이루면서 우리는 그분의 크나큰 사랑 안에 머물게 되고, 이 사랑은 우리의 신앙 여정에 필요한 힘과 희망을 선사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든 사랑을 받아야 정신적, 영신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다. 육적인 생명은 밥을 먹어야 유지되지만 영신적인 생명은 조건 없는 사랑을 통해서 양육된다. 예수께서는 성체 안에 현존하시면서 바로 이런 조건 없는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기에 성체는 우리 영혼의 양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2) 예물 준비(봉헌)
예물 준비 예식은 예물 준비 성가, 예물 봉헌 행렬, 빵과 포도주를 제대에 차리며 바치는 준비 기도, 사제가 정결의 기도를 바치고 봉헌하는 마음을 깨끗이 하는 상징으로 손을 씻는 일, 예물 준비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곧 이어질 성찬 전례를 준비하는 ‘예물 기도’로 구성된다.
유스티노의 ‘호교론’에 의하면, 초세기에는 교우들이 빵과 포도주와 물을 가져오면 부제가 받아서 사제에게 주고, 사제는 그것을 제대에 놓고 바로 감사기도를 바쳤다. 그러다가 4세기경부터는 교우들이 많아지고, 빵과 포도주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들을 돕고 성직자 생활 부양과 교회 운영에 필요한 예물을 갖고 오게 되었다. 그래서 예물 준비 행렬이 길어지고 봉헌의 의미가 점차 강조되기 시작했다. 11세기 이후에는 예물이 헌금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다보니 ‘예물 준비’가 ‘제물 봉헌 행사’로 인식되고, 그 명칭도 ‘봉헌 예식’으로 바뀌는 오류를 빚게 되었다.
그러나 성찬 전례를 시작하면서 교우들이 바치는 빵과 포도주는 제물이 되기 전 예물이며, 봉헌하는 헌금도 제물이 아니다. 성찬 전례로 봉헌되는 제물은 빵과 포도주가 감사기도 중에 십자가의 제물로 축성되어 성변화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이다. 따라서 예물 준비 기도는 교우들이 직접 가져온 빵과 포도주이던지, 교우들이 봉헌한 헌금으로 마련한 빵과 포도주이던지, 사제가 그것들을 제대 위에 차려 하느님 아버지께 그리스도의 몸(‘생명의 양식’)과 피(‘구원의 음료’)가 될 예물로 받아주시라고 청하는 기도이다.
한편 예물 준비의 단계에서 신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봉헌을 준비하고 참여’하는 것이다. 미사에 참석한 교우들은 ‘예물 준비’ 예식에서 예물(헌금)을 바침으로써 제물로 바쳐지게 될(봉헌) 그리스도의 몸과 피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림을 나타낸다. 봉헌은 자기 자신을 전부 바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나의 ‘온 몸’을 다 드릴 수 없기 때문에, 예물을 드림으로써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봉헌에 동참한다. 자신을 온전히 바쳐 드린다는 것은 우리의 사소한 노동과 희생, 인간적인 나약함이나 부족한 점까지도 포함한 우리 자신 전부,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전체를 바침을 의미한다. 교우들은 그 모든 의미를 담아 마음을 모아 봉헌하기 위해 예물 준비 동안 ‘봉헌의 노래’를 부른다.
봉헌에서 놓쳐선 안 될 점은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다. 교회는 모이는 일, 모여서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하며 ‘친교’를 나누지만, 이 나눔의 공동체는 결국 ‘봉사’하는 교회임을 말해준다. 교회 운영이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를 돕는 일’이 먼저 해야 할 일임을 말해주고 있다. ‘가난’이란 표현은 물질에 관한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어떤 무엇을 필요로 하는 이들 모두’를 가리키기도 한다.
교회가 모여서 친교를 나누는 구심적인 움직임뿐 아니라, 이웃에 봉사하고 나누는 ‘원심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
신자들은 미사 중에 예물(헌금)을 봉헌하면서 자신이 바치는 그것이 감사와 찬미의 예물도 되겠지만, 더 나아가 성체와 성혈을 이룰 예물이라는 것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자신과 삶을 봉헌하는 것임도 알아야 하겠다. 그러기에 더욱 정성을 다해 기꺼이 봉헌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감사와 기꺼움이 없이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마음으로 무미건조하게 봉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쁜 소식과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 특히 십자가 상 죽음으로 우리 죄인을 구원해 주신 그 크신 사랑에 대한 감사의 정을 담아 겸손과 사랑, 흠숭과 찬미로 예물을 봉헌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께서 성가를 부르며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정성과 사랑으로 봉헌하는 모습을 대견한 마음으로 바라보신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주님의 뜻을 이루도록 자신의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겸손과 온전한 사랑으로 주님의 잉태를 받아들이신 성모님의 봉헌을 우리의 봉헌의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글 /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 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출처]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6월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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