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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6-04 16:31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2)
 글쓴이 : Stephanos
조회 : 51  

II.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바라본 미사의 각 단계

 

2. 미사 전례의 각 단계 이해
나. 말씀 전례
1) 말씀 전례의 중요성과 내용
말씀 전례는 성찬 전례와 더불어 미사의 양대 골격을 이루고 있다. 수많은 교부들은 말씀 전례가 성찬 전례를 위한 서곡이 아니며, 성찬의 전례와 같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만 해도 말씀 전례는 예비 미사라고 불릴 정도로 그 의미가 축소되어 있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말씀 전례는 성찬 전례와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우리는 성찬 전례와 같은 열정으로 말씀 전례에 참여하여 성체를 영하는(영성체) 만큼 신앙과 사랑으로 말씀을 영해야 할 것이다. 교부들도 손으로 성체를 받았을 때 축성된 빵의 한 조각이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듯, 전례 중에 듣는 하느님의 말씀을 헛되이 흘려버리지 말라고 충고하였다.
말씀 전례의 구조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독서, 복음, 강론) 인간이 이에 응답하는(화답송, 복음 환호송, 신앙고백, 보편지향기도)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씀 전례의 중점은 그리스도의 생애를 기억하고 기념함으로써 하느님이 하신 일을 마음으로 깨닫고 하느님으로부터 구원의 은혜를 받는데 있다. 따라서 말씀 전례는 어디까지나 그리스도의 구원의 신비를 선포하는 복음을 중심으로 하며, 여기에 두 개의 독서를 할 경우 첫 번째 독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연결된 내용을 구약 성경에서 택하고, 두 번째 독서는 그 복음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사도들의 가르침을 사도행전과 서간에서 택한다.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중요한 그만큼 말씀을 선포하는 독서자는 영적(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준비하여 내면적으로 완전히 말씀을 소화시킴)으로 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술적(속도, 발음, 음정, 높낮이 등을 적절히 조절함, 마이크 사용법도 읽힘)으로 잘 준비하여야 한다. 즉 명확히 발음하고 잘 띄어 읽음으로써 신자들이 말씀을 잘 알아듣고 그리스도께서 직접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신다는 확신을 갖고 말씀을 깊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말씀을 듣는 공동체(회중)는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자세로 들음으로써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며 그분 말씀을 생명의 양식으로 삼고 살아야 한다.
복음을 봉독할 때에는 말씀의 형태로 신자들 가운데 오시는 지극히 위대하신 그리스도를 맞이하기 위해 모두 일어서서 말씀을 듣는다. 사제는 복음 봉독 준비기도로 “전능하신 하느님, 제 마음과 입을 깨끗하게 하시어, 합당하게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하고, 독서대로 가서 봉독되는 복음을 통해 이 자리에 신자들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한다. “주님, 영광 받으소서.”라고 말하며 이마와 입과 가슴에 작은 성호를 긋는데,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경건하게 듣고, 고백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강론은 성체를 영해 주는 것과 같은 무게로 말씀을 영해주는 것이라고도 설명되어지는 만큼 전례의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로서, 독서를 통해 선포된 말씀을 삶과 연결시키고 적용시켜줌으로써 신앙생활의 영양소의 역할을 한다. 사제는 주일과 의무 축일의 모든 미사에서 강론을 해야 하며, 충분한 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신자들은 사제의 강론 말씀을 인간의 소리로 듣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가슴에 새겨 생활 속에 구체적으로 실천해 가야 한다.

2) 성모 마리아와 하느님의 말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성모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가졌을 경우 당시 율법규정에 따라 돌에 맞아 죽을 수 있음에도 그것을 각오를 하고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성모 마리아는 자신이 하느님의 종, 곧 하느님의 소유임을 깊이 인식하고 자라왔으며, 천사의 수태고지 앞에 하느님의 것 답게 목숨을 걸고 하느님의 뜻을 순종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줄곧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왔듯이 성모님은 십자가 아래서 차갑게 식은 아들 예수님을 품에 안으셔야 했을 때에도 예수님의 죽음을 순종으로 받아들이셨다.
그렇게 하느님의 말씀에 대해 순종으로 응답하신 성모 마리아는 우리 신앙인의 모델이시다. 우리도 늘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실천에 옮기고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3) 신경(신앙고백)
성서봉독과 강론이 끝나면 신자들은 들은 것에 대한 답변으로 신경을 함께 외운다. 이것은 독서와 강론에 대한 응답일 뿐만 아니라 말씀전례 전체에 대한 응답으로서 말하자면 ‘큰 아멘’이다. 즉 주님의 말씀에 대한 우리 신앙심의 응답이다. 미사경본 총지침(43-44항)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신경은 미사 중에 성경 독서와 강론으로 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는 것이며, 성찬 전례 시작 전에 신앙 개조를 상기하는 행위이다. 신경은 미사 집전자와 교우들이 주일과 대축일에 외워야 한다.”
‘신경’이란 신앙적 교리를 교회가 권위 있게 공식 문구화한 것이다. 따라서 이 신경을 염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가르쳐주신 진리를 모두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신자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즉 신자의 표시로 신경을 염하는 것이다. 초대 교회에서는 사도신경은 특히 신입 신자가 영세 때 천주교회의 참 신앙을 받아들인다는 표시로 처음으로 외우는 기도로서, 이 기도의 내용을 믿는 것은 신자의 의무였다.
※ 신경의 종류: 신경에는 ‘사도신경’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도신경 외에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도 있고 ‘아나타시오 신경’, ‘칼케돈 신경’도 있다. 그밖에도 다른 신경들이 있는데, 가톨릭교회가 공적으로 채택하여 사용하는 신경은 ‘사도신경’과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이다.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은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참된 하느님이심을 부정하던 이단을 거슬러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참된 하느님이심을 선포했던 ‘니케아 공의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를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신경이기 때문에 그 내용이 비교적 상세하다. 또한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전해준 신앙고백문이라는 믿음에 따라 ‘사도신경’이라 불린다. 이 두 신경 모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창조주 하느님 아버지, 그 외아들 그리스도의 강생 구속, 성령의 천주성, 사도전승의 교회, 후세의 삶” 등 그리스도교 교리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미사 중에 자주 사도신경을 사용하곤 하지만 미사 전례의 공식 신앙고백문은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이다.

4) 보편지향기도
신자들이 기도를 바친다는 뜻에서 ‘신자들의 기도’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하지만, 그 내용이 교회의 필요한 일들, 위정자와 세계 구원, 고통 받는 이들, 공동체의 소망 등 보편적인 것을 지향하기에 ‘보편 지향 기도’(普遍 志向 祈禱)로 칭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보편지향기도는 믿음으로 받아들인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고 세례 때 받은 사제직에 따라 하느님께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바치는 기도이다. 보편지향기도는 신앙인들이 하느님 말씀에 응답하기 위한 기도이며 신앙에 따라 사는데 필요한 은혜를 청하는 기도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것을 청하는 기도가 아니라 공동체로서 하느님의 은총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는 우리들이 공동체를 위하여 하는 기도이다.
참고로 보편 지향 기도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공동체의 응답이기에 성경 말씀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즉 개인적 지향이나 신앙고백, 논평 같은 기도는 피해야 한다. 성경 말씀이 보편 지향 기도로써 신자들에게 내면화돼야 하기 때문이다.(‘총지침’, 71) 그리고 보편지향기도는 성모 마리아나 성령께 바치는 기도가 아니고 하느님께 직접 은총과 자비를 간구하는 기도이다. 물론 성모 마리아는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께 전달되고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와 함께 절실히 기도해 주신다. 기도지향은 간단명료해야 한다. 신중하면서도 자유롭게 준비한다. 또 공동체 전체의 청원을 드러내야 한다(‘총지침’ 71). 기도 지향 순서는 모든 교회, 위정자와 온 세상의 구원, 온갖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이들, 지역공동체 순이다(‘총지침’ 70).

 

글 /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 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출처]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5월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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