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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3-07 00:00
 조회 :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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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함께 서있는 그자리- 홀로 고요한 자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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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30893f"><font size="2">
싸움과 이기적인 욕심으로 가득한 마음으로는<br>
둘이서 함께 고요한 자리 만들지 못합니다.<br>
사랑도 거기서는 선택일 뿐입니다. <br>
세상에 물건을 고르는 것과 꼭 같은 기준으로<br>
사람을 선택합니다.<br>
할인.바겐세일.무료증정.가격파괴가 다 있습니다.<br>
과대포장.허위광고도 당연합니다.<br>
서로 속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br>
사랑이 그렇게 거래되는 것이 아니기를 바라지만<br>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현실입니다.<br>
마음이 인육시장 같은 이 세상을 만들어냈습니다.<br>
기왕에 만들어진 것이라도<br>
우리와는 멀리 상관없는 일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합니다.<br>
지금처럼 이웃과 문 닫고 지내는 현대의 삶으로<br>
군것질거리를 파는 광고처럼,<br>
사랑을 얻는 법, <br>
길들이는 법......따위를 가르치는 잡지들도 보입니다.<br>
그런 유의 인간관계가 어쩌면<br>
대종을 이루고 있는지도 모릅니다.<br>
하지만 그것은 사랑의 흉내거나 모조품인 셈입니다. <br>
생명없는 관계라고 해야 합니다.<br>
그런 세상을 사는 동안은<br>
끝내 허전한 마음을 가득 채우지 못합니다.<br>
시대의 운명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br>
혼자서 고요하기 쉽지 않지만<br>
둘이서 그러기는 더욱 쉽지 않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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