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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11-17 00:55
 조회 : 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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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는 인간에게 주신 하느님의 선물
사제는 누구인가? 캐서린 토허티는 ‘사제는 하느님의 연인이요, 인간들의 연인이다. 사제는 인간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이요, 하느님께 드리는 인간의 선물이다. 이 세상에서 사제보다 더 위대한 것은 오직 하느님 이외엔 아무것도 없다’라고 읊었다.
사제는 성체를 이룩하는 거룩한 분이요, 사람들을 축복하고 위로하며 가르치고 보호하여 하느님께로 이끄는 신자들의 ‘아버지’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대리자요 중재자로서 수천 명의 영혼을 책임진 막중한 소임을 맡은 분이시다. 이토록 중요한 분이시기에 그의 옆에는 악마도 거세게 따라 붙는단다.
천만 번의 다짐과 십수 년의 공부와 수많은 사람의 기도에 힘입어 서품을 받고 사제 생활을 하다가도 나약한 인간이기에 환속하는 사제가 있다.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신자라면 누구나 맥이 빠지고 분하기도 하며 안타까울 것이다.
사제라고 어찌 본능이 없겠는가? 고해소보다는 잡담이 좋고 제단보다 침대가 편하며 기도보다 오락이 쉽고 성무보다 술자리가 즐거운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약점을 지닌 신부를 잘 보호하며 거룩하게 살도록 도와야 할 본당의 평신도 간부들이 본의 아니게 마귀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다. 툭하면 회식에 술자리가 빈번하여 건강을 해치고 사제의 세속화를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본당의 사제는 다급한 병자성사를 위해 언제고 대기하여야 하는 24시간 봉헌 된 사람이어서 아무리 술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취하도록 절대로 권하지 말아야 할 책무가 평신도에게 있다 하겠다. 자매들이 사제와 면담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 이상이어야 하고, 사제관 출입의 엄격한 통제도 사제를 중히 여기는 신자들의 기본 에티켓이라 할 것이다. 평신도는 사제의 밭이며 정원사가 되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통하여 완성되어가는 과정이다. 사제도 매한가지다. 사제의 사소한 실수나 문제를 비난하고 다니며 소문을 크게 내어 무엇을 얻자는 것인가?
성직에 회의를 느끼고 유혹에 빠져들기 쉬우며 자칫 환속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를 바란다는 것인가? 신부를 욕되게함은 ‘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것이다.
출산율 저하는 사제 성소의 부족을 가속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10월 폐막 된 제11차 세계 주교대의원회의에서도 사제 부족문제가 가장 핵심적인 사안으로 논의되었다고 한다.
사제를 ‘술과 여자’라는 독에서 지켜야 할 사명도 평신도 몫이다.
사제를 위하여 먼저 기도 하자.
신앙의 선조들은 사제 한 분을 영입하기 위하여 목숨까지 버렸다. 인류 구원에 위대한 역할을 한 노아가 실수로 과음하여 알몸을 드러냈을 때 이를 폭로한 함은 저주를 받았고, 아버지의 몸을 덮어드린 셈과 야벳이 축복을 받았던(창세 9,21-27) 역사를 잊지 말자.
전 수원교구 평협회장 박인환(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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