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 나눔방

 
작성일 : 05-11-01 15:34
탄천을 걸으며 . . . .
 글쓴이 : 김근성
조회 : 5,360  
<탄천을 걸으며 . . . .>

10월말에 들어서니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닌데 밖은 벌써 어둠이 내려있다

저녁을 먹고 간편한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도로를 달리는 차 소리가 주변을 두드린다.

천변을 거닐며 하루 동안 복잡하게 널려있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오늘의 피로와 노곤함을 털어 낸다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

오랜만인 친구와의 통화,

업무 중에 스친 사람,

일상의 사소한 일

하루 동안 일어났던 각기 다른 사연의 일들에서 나의 하루가 고스란히 보인다.

하루 종일 이일 저 일로 바쁘게 움직인 날은 힘들지만 산다는 느낌이 든다.


천변을 거닐며 가족이란 관계를 생각해 본다

가족이란 혈연이라는 울타리에 둘러 쌓여 운명을 같이하는 공동생명체다

작은애의 대학 수시입학이 결정되던 날 온가족이 축하하고 좋아했던 것처럼

누구 한사람의 행복은 가족 전체의 행복이되며

집 사람이 아파서 누워있을 때면 가족 전체가 몸살로 허둥대는 것처럼

한사람의 아픔은 가족 전체의 아픔이 된다

아무리 무관심하거나 외면하려 눈을 돌려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런 관계다

자식과 부모란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되는 것이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축복이요 감싸줘야할 존재지만

자식에게 부모란 필요인 동시에 간섭으로 느껴지는 존재일 것이다

그렇다고 서로에게 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설령 짐이 된다 하더라도 기꺼이 감싸않고 다독여야 할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자식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도움이란 무언가를 넘치게 주는 것이 아니고

말없이 곁에 있어 주기만 하여도 든든함을 느끼게 하는 가족이라는 믿음일 것이다


자식을 잘 키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일 것이다

경제적인든 정신적이든 시간적으로든 모든면에서

신경을쓰고 보살펴야 하니까

하지만, 자식들이란 언제나 키워주는 부모의 마음대로 자라지는 않는다

학업도 그렇고, 진로에 대한 생각도 그렇고

살아가는 생활 방식이나 사고는 더욱 그렇다

보는 관점이 틀리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려 하지만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내가 고치려고 했던 나쁜점을 어떻게 그리 그대로 이어 받는지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던가.

그렇다고 무어라 할수도 없고 그냥 둘수도 없으니

잔소리 정도로 마무리하고

언젠가 스스로 길을 열고 자신의 길을가겠지 하고

속을 끌이며 묵묵히 기다릴 수밖에 없다


전에는 애를 낳아 키운다는 것이 어색하기는 했지만 마냥 좋기만 했는데

이젠 아이들이 앞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두려움과 망설임을 느끼는 것을 보며

안타깝고 걱정되는 중년의 아버지가 되어 버렸다


내 자녀가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자식들이 어찌 다 알것인가

내가 어릴때 그랬는데, 내 자식에게 그 이상을 바라는건 욕심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자꾸 바라게 되는건 부모된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


얼마 후면 제 갈 길을 찾아 떠날 아이들을 생각하면

품안의 자식이요

애들 때문에 힘들고 바쁠 때가 좋은 때라던 어른들의 말이 떠오른다


이제야 비로서 아버지라는 무게가 느껴진다

아버지란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모든 아버지가 그렇듯 가족을 보호하는 울타리 역할을 해야한다

내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과 희생이 나와 우리 형제들을 보살폈고

나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자랐으며

우리 아이들 역시 나를 닮아갈 것이다

나와 어깨를 겨를만큼 훌쩍 커버린 딸과

내년 1월이면 군복무를 마치는 아들을 생각하면

그 뿌듯함에 가슴이 벅차온다


가벼운 걸음으로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선다. (‘05. 10. 31)

*  몇 몇이 소주를 마시고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와
  컴푸터에 있는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이말 저말이 자꾸 엇갈리고 중복되내요
  말은 되는 건지 모르겠내요 * 

김요셉 05-11-04 10:16
 
  가족에 대하여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이군요. 팰릭스 형제님,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본당 알림터 나눔터 그림터 믿음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현로 170 (이매동 106-1 번지)
Tel: 031-703-4437  Fax: 031-707-6950  Email: bdpaul@casuwo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