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
이번엔
석모도를 다녀오기로 했다.
서울근교에서
바다를 보며, 배도 타고, 전어를 먹을 수 있는 곳
아침에
일어나니 흐리고 빗방울이 뿌리기에 동행키로 한 집에 몇 번 통화를 하고,
오전에
갠다고 하는 일기예보와 기왕지사 다녀오기로 맘먹은 것이기에
일찍
아파트 입구에서 만나 출발하였다.
강화도에서
돌아오는 길은 막히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니
점심먹고
돌아오는 것으로 하고
가는
길은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김포를 지나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기로 했다
출발때는
흐리고 빗방울을 쁘리던 하늘이 강화도로 들어서며 맑게 개였다
햇살은
화창하고 하늘은 맑고 푸르다.
나들이
하기엔 좋은 날씨라 미루지 않고 출발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산은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들녘은 온통 황금 일색이다.
가을은
산보다 들녘으로 먼저오는가보다.
노랗게
물든 들녘은 가을의 풍요로 보는이의 가슴을 채운다
출발한지
두시간이 다되여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 다았다.
석모도는
외포리 선착장 바로 건너편에 있어 배를 타면 10분이면 갈 수 있는 섬이다.
차를
싣고 탈수있는 배가 운행되는데 차량과 일행네명의 배삯은 17,000원
-
왕복비용을 한번에 받는다 -
배를
타기 전에 상점에 들려 갈매기 먹이로 새우깡을 준비했다.
뱃전으로
날아드는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재미에 동심으로 돌아간 듯하다
새우깡이
바닥날 즈음 배는 석모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우선
들르기로 했던 보문사를 찾아나섯다.
보문사는
낙가산 서쪽 기슭에 있는데 신라 선덕여왕때 창건되었으며,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 기도처 중 한곳이라고 한다.
대웅전
윈편에 있는 석실불당에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부처가 모셔져 있으며,
석실불당
바로 앞에 있는 향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한국전쟁때
3 일간 죽었다 다시 살아났다고 설명서가 붙어있다.
대웅전
뒤로 나있는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눈썹바위와
바위벽에
10미터 높이로 조각되어 있는 마애불상이 웅장하고 색다른 느낌을 준다.
마애불상
앞에는 스님 한분이 경을 읽고 있었는데
잘
들어보니 사람들의 이름을 음율에 맞춰 읽어나가는데 끈이질 않는다
기도
효험이 있다는 소문에 금년에 수능볼 학생들의 부모가 기도를 부탁한 것 이리라
마애불상이
있는 산중턱에서 내려다 보니 주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앞쪽으로
펼쳐진 바다는 간조시간인지 드넓은 뻘을 드러내놓고 있고,
주변의
숲과 들녘은 가슴을 풀어헤친 채 가을 준비에 바쁘다.
보문사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돌아 나가니 넓고 한적한 들이 나타 나는데,
들이
꽤나 넓어서 섬이라는 느낌이 들지를 않는다.
들을
가로 지르니 석모도 끝에 있는 하리포구가 나온다
나룻배
몇 척과 낚시를 하는 사람 몇명이 다인 작은 포구다.
배에서
새우젓담는 생새우를 내리는 것을 구경하다가
초장에
비벼 먹을 량으로 생새우 한봉지를 샀다
돌아
나오는 길에 보니
몇이서
수로에서 고기를 잡는다, 낚시나 그물로 잡는 것이 아니고 뜰채로 붕어를 건져올리는데 10여분만에 쿨럭에 반이 찬다
민물수로의
수문을 열면서 물과 함께 바닷물 수로로 나온 붕어를 잡는 모양이다.
부두에서
낚시하는 이들은 몇마리 못잡고 있던데,
여기서
뜰채로 붕어를 건지고 있는걸 안다면 그들의 표정은 어떨까 ?
외포리로가는
배를 타기위해 석모도 나무뿌리 선착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가
길가에 놓고 파는 호박잎, 밤 등 을 사고
선착장의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요즘엔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교통이 원활하여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섬에서
생산되는 해산물도 바로 출하 할 수 있으니 생활에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섬에서
나는것 만으로 자급자족을 해야 했던 과거의 생활은 상당히 어려웠을 거라는 짐작이 간다.
빈한했던
과거를 가진 섬 사람들은 과거의 모습을 다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것이다.
사람이란
조금만 불편해도 그냥두는 법이 없으니
이곳도
얼마 후면 연육교로 연결될것이다
그러면
오가는데는 편리하고 시간도 단축되겠지만
배를
타고 건너는 맛과 포구의 정취 그리고 섬사람 특유의 인심은
연육교와
함께 물건너 가는거겠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돌아오는
길에 전등사에 들려 30분정도 돌아보고
더덕
구이 한접시에 삼만원을 받는데 한접시에 더덕 세뿌리만 주더라는 인심이 아주 못된 식당도 구경을 했다
-
동행중 한 사람이 분한듯 세 번이나 강조한 이야기 이다 -
초지대교
옆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누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 구이를 안주로
술을
곁들여 마시며
수족관에
있는걸 바로 잡아 세꼬시를 하고 구운것이라 싱싱하고
킬로에
3만5천원이나하는 비싼 전어지만
시골살때
반바구니에 2천원하던 전어 맛이 나질 않는다
소주
몇잔에 불콰해진 얼굴로 귀가길에 올랐다
차에
앉으니 스르르 졸음에 쏱아진다.
눈을
뜨니 어느새 분당
동행했던
가족은 즐거운 여행이었다는 말을 하고 돌아갔고 . . .
나는
집으로 들어와 한잠을 더잤다.
자고
일어나 하리 포구에서 사온 생새우 생각이 나기에 초장을 만들어비벼
먹었는데
그
사이에 상했는지 탈이나서 저녁내 화장실 신세를 졌다.
(‘05.10.1 석모도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