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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1-22 11:36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 이모저모 및 강연회
 글쓴이 : 김요셉
조회 : 5,636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 이모저모 및 강연회

“한국교회 생명운동 탄탄한 기틀 갖춰”



수상자 글렌던 교수는 36년전 한국아이 입양
낳아준 부모에게 “감사”

1월 15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은 첫 시상식인 만큼 교회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시상식에는 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와 가톨릭의료원장 최영식 신부, 가톨릭의료원 의무부총장 남궁성은 교수, 가톨릭대 의과대학장 천명훈 교수 등 의·과학 전문가와 교계인사 400여 명이 참가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시상식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주교의 인사말과 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생명과학, 인문과학, 활동상 부문 시상 순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특히 외국인 수상자들은 미리 한국어로 감사의 인사를 준비해 큰 박수를 받기도.

◎…특히 이날 시상식에는 또다른 특별한 축하객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한국인 입양아 미진 사라 후드(한국이름 정미진)씨. 이날의 수상자인 메리 앤 글렌던 교수 부부는 지난 36년 전 세 살배기 사라씨를 입양했었다. 글렌던 교수는 수상소감을 통해 “36년 전 어려움에 처해있던 한 여인이 낙태 대신 생명을 택했다”며 “사라의 모국 방문은 우리 가족의 기도 속에서 언제나 기억되고 있는 한 여인에게 고마움을 공개적으로 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생명위원회는 교회 안팎의 축하객들을 위해 ‘생명은 하느님이 주신 고귀한 선물입니다’를 주제로 한 영상물을 상영하며, 생명운동의 현황과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배려하기도.

◎…또 행사에 참가한 진교훈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울대교구가 생명과학 뿐 아니라 인문과학, 활동 부문까지 총체적으로 격려하는 상을 제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큰 모범이 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생명수호 노력이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고 연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에 앞서 수상자들은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환담 시간을 갖고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나눴다. 환담에서 정추기경은 특히 외국인 수상자들에게 황우석 교수의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와 생명수호를 위해 한국교회가 펼쳐온 발자취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또 정추기경은 한국의 신자 의·과학 연구자들의 활동을 치하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독려했다. 글렌던 교수도 한국교회의 생명운동은 “윤리적인 부분에서 탄탄한 기틀을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의·과학 전문가들이 생명운동에 함께 동참해 미국이 겪었던 것과 같은 시행착오는 적을 듯하다”고 말했다.

■수상소감

이날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생명의 신비상’ 수상의 영광을 나누며, 이 상을 통해 생명수호의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명희 교수

불치병으로 투병 중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생명이 있어 즐겁다.”

앞으로 생명의 존엄성 확산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활동에도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오태환 소장

이 상을 통해 인간존엄성이 상실되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더욱 깊이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앞으로 척수손상 환자들과 그 보호자들에게 더욱 희망찬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습니다.

·뵈슬레 소장

독일은 법적으로 배아줄기세포연구 불허용은 물론 생명수호에 민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참여해야 하는 일입니다. 과학자들이 윤리에 더욱 충실하라는 격려로 이 상을 받아들입니다.

·스그레치아 주교

지금 교회가 할 일은 ‘인간’이 누구인지, 인간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 더욱 깊이, 지속적으로 연구해 세상에 전하는 일입니다. 특히 과학의 폐해로 어지러워진 세상 안에서 올바른 생명윤리를 대중에 전할 수 있는 반석이 필요합니다.

·김중호 신부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는 2004년과 2005년 인간배아 연구 논쟁에 대응해 배아줄기세포와 관련한 윤리적 문제점 등을 논문을 통해 학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앞으로는 각 본당 등에서도 활발한 강의를 펼칠 수 있길 기대합니다.

·글렌던 교수

생명운동은 법률, 정치 특히 문화적인 측면에서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가톨릭교회의 생명운동이 갖는 위대한 공헌은 선의의 사람들에게 신앙 유무에 관계없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렸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 국제강연회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주교)가 제정한 ‘생명의 신비상’ 첫 수상자 국제강연회가 1월 16일 오후 2시 서울 가톨릭의과학연구원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강연회는 인문과학 부문 수상자들의 주제발표에 이어 활동상, 생명과학 부문 수상자들의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강연회에서 활동상을 수상한 메리 앤 글렌던 교수(하버드대 법과대)는 지난 30여 년간 미국에서 진행된 생명존중운동에서 얻은 교훈을 중점적으로 역설했다. 또 생명과학과 인문과학 부문 수상자들은 생명윤리와 난치병 치료 등에 관한 연구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각 강연을 요약해 싣는다.

▣ 활동상 : 메리 앤 글렌던 교수

“생명존중운동여성위한 말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메리 앤 글렌던 교수(하버드대 법과대)는 ‘21세기 여명의 생명존중운동’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 30년간 미국에서 진행된 생명존중운동에서 얻은 첫째 교훈은 죽음의 문화가 가지는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 때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들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70년대 미국 대법원이 낙태와 관련한 거의 모든 제한 규정을 무효화했을 때, 당시 내 동료는 인간배아를 가지고 하는 실험을 금지하는 법안 초안을 작성했다. 나는 그 친구가 상상력이 지나치게 풍부하다고 생각했지만, 오늘날 그의 혜안을 깨달았다.

30년 전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것 중 또 하나가 안락사의 확산이다. 앞으로도 안락사와 낙태에 대한 압력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저출산과 수명연장이 보건 및 사회보장제도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교훈은 우리가 선택한 것들은 지속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낙태와 안락사, 인간 실험, 사형제도, 빈곤 등에 대한 정책을 세울 때마다 도덕적 환경을 변화시킬만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생명의 문화’ 건설에 일조하게 된다.

셋째 생명존중운동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가 문화의 변화 그 자체이다. 처음 생명존중운동에 참여했을 때 나 또한 문화의 역할을 과소평가했었고 법률가로서 소송, 법제정, 선거 등에 활동을 집중했었다. 그러나 법적.정치적 발전도 동료 시민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지 않고서는 지속할 수 없다. 특히 생명존중에 반하는 이들이 물질적으로 부유한 재단과 강력한 이해집단, 그리고 주류 언론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의 입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선의를 가진 모든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준비해야 한다.

넷째 한국이나 미국처럼 경제적 성장을 이룬 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직·간접으로 낙태를 접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비판받지 않기 위해 남도 비판하지 않거나 나의 의견을 남에게 강요할 수 없다는 말로써 잠자코 있곤 한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종교인들이 도덕적 견해를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단지 제안하고 이유를 제시한다.

다섯째 교훈은 생명존중운동은 여성을 위하는 말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가난하고 도움받지 못하는 임산부들에게 아기를 버릴 권리를 주기보다는 보다 나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단지 낙태 반대 운동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어린이와 여성, 빈곤층을 존중하는 다양한 노력이 선전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분리와 정복 전략, 즉 생명 관련 이슈를 서로 분열시키는 전략을 물리쳐야 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죽음의 문화는 ‘두개의 도덕’을 무차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반가족주의와 낙태 찬성을 지지하면서 평화와 정의도 증진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호도하고 있다.

▣ 인문과학 부문 : 스그레치아 주교·이동익 신부

“생명, 결함있다고 없애면 안돼”

엘리오 스그레치아 주교(교황청 생명학술원 원장)는 ‘신화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인간 인격 존중 사이의 인간게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인간게놈과 관련해 우생학적 입장과 그에 대한 비판, 존재론적 인격주의의 입장에서 정의되는 인간게놈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스그레치아 주교는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세운 ‘인간 게놈에 관한 선언’은 게놈에 관한 권리들의 법적 소유권을 정의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 선언은 예를 들어 게놈이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할 때 그 당사자가 미성숙한 인간배아인지 성숙한 인격체인지 언급하고 있지 않고 있다.

특히 스그레치아 주교는 “게놈이 인간 인격에 존엄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이 게놈에 존엄성을 부여한다”며 “게놈의 결함은 비록 육체와 주체의 능력으로 존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주체 자체의 존엄성을 감소시키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다운증후군이 있다고 해서 인간의 존엄이 약화되지는 않는다. 장애가 존엄의 뿌리를 손상시키지는 않고, 육(肉)을 생기있게 하고 구조화하는 것은 영(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그레치아 주교는 “무엇보다 결함이 있는 게놈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생명을 없애는 일(우생학적 낙태)은 절대 해선 안된다”며 “게놈의 완전성이나 불완전성에 기초한 개인들의 선별이나 차별의 적용은 금지된다”고 밝혔다.

단지 게놈의 ‘변형’이 허용되는 것은 ‘치료’ 뿐이라는 것이 스그레치아 주교의 설명이다. 이 또한 생식선 세포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동익 신부(가톨릭 생명윤리연구소)는 ‘배아줄기세포연구와 가톨릭 생명윤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신부는 “‘인류의 행복에 기여’를 목적으로 내세우는 생명공학이라면 여기에는 반드시 인간의 존엄성 존중이라는 대전제가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윤리성 확립 내지는 사회적 통제 기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생명공학이 인간을 위협하는 수단이나 도구로 변할 위험을 예방하는 법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생명복제기술의 발달에 대해 일부에서는 불임부부에게 자녀 제공, 장기이식수술을 위한 새로운 발판 마련, 고가의 의약품 대량 생산 보급 등을 통해 인류의 생명과 건강에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연구 이면에는 엄청난 위험과 사회.윤리적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신부는 △배아는 인간생명 △난자 채취의 윤리 문제 △복제인간에 대한 우려 △안전성 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됐다고 밝혔다.

이신부는 특히 “현대의 인공수정 기술은 산모의 자궁 밖 배아의 냉동보존과 상업적 이용, 잔여배아의 운명과 관련된 윤리문제들을 양산한다”며 “이 배아는 원하는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입양임신이나 파기하는 것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수십만의 잔여배아들은 구체적이고 회피할 수 없는 해결책을 요구하고, 일반적으로 이 문제는 생명의 최종 행위인 죽음을 용인하는 데에 있다.

▣ 생명과학 부문 : 하인즈 뵈슬레 소장·정명희 교수교수·오태환 소장

“부작용 없는 항암제 개발 노력”

하인즈 뵈슬레 소장(독일 막스 프랭크 뇌연구소)은 ‘뇌의 창으로서의 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눈은 모든 장기 중 의사소통의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뵈슬레 소장은 “우리는 동작, 대조, 색채 등이 망막에서 동시에 분석되고 바로 뇌에 보고되는 평행돌기로 인해 극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사물을 인식하고 있으며, 사실상 대뇌피질의 절반은 우리의 눈으로부터 오는 정보들을 다루고 있다”며 ‘두뇌의 창’으로서의 시각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뵈슬레 소장은 “엄격히 말해 망막은 그 자체로 우리의 사고 기관 중 하나”라며 “이것은 태아였을 때 두뇌의 돌기로부터 발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두뇌 속의 수십억개의 신경세포 하나하나가 수천개의 연접을 형성하고 있지만 시각계통의 첫 번째 연접에서 두뇌를 이해하는 첫걸음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명희 교수(서울대 의과대 약리학교실)는 ‘산화적 손상 DNA 염기로부터 항염증/항알레르기제 개발에 대한 연구’에 대해 발표시간을 가졌다.

정교수는 “생명과학의 발전으로 생명유지에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 도리어 건강을 위협하는 역설적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며 “산소 또한 유해물질이 될 수 있다”고 전제했다.

활성산소는 그 독성 때문에 세포의 모든 구성물질을 변성 혹은 파괴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 DNA도 활성산소로 인해 손상, 유전정보 교란을 통한 돌연변이 내지 발암유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돼 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정교수는 “DNA가 활성산소에 노출됐을 때 가장 많이 생성되는 손상물인 ‘oh8Gua’를 역으로 활용해, 세포성장 억제 작용을 이용한 부작용없는 항암제와 항알레르기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오태환 소장(경희대 노인성 및 뇌질환 연구소)은 ‘척수 손상 치료제 개발연구’를 주제로한 발표에서 “현재 척수신경의 외상 이후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세포 외부의 인자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가 없고 외상 이후 운동기능 향상을 위한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라며 “사용되고 있는 약품 또한 효과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어 새 약물 개발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오소장은 “그동안 미노사이클라인과 에스트로겐이 외상 이후 세포사멸을 막아주고 운동기능회복을 도와주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와 함께 PET-SOD1 접합단백질은 외상 이후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제대혈 이식은 외상 후 운동기능 향상을 위해 좋은 방안인 것을 확인하고 실제 환자에게 투여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1월 1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은 첫 시상식인 만큼 교회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수상자들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정진석 추기경이 활동상 부문 수상자 메리 앤 글렌던 교수에게 상패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시상식에 앞서 수상자들은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환담 시간을 갖고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나눴다. 왼쪽 첫번째가 스그레치아 주교,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메리 앤 글렌던 교수.

주정아 기자 stella@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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