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딱지
삐~~익~~
박순경의 호루라기가 아침부터 신이 났습니다.
잠시 주차하고 볼일보다 호각소리에 놀란 사람들
후다닥 뛰어 나오며 투덜댑니다.
'에이, 잠깐인데 좀 봐주지'
도로 길 주차 단속
그래도 딱지 끊기 전 호각으로 예고는 해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미처 못 듣고 있다가 딱지 끊은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
인상이 구겨진 딱지 같습니다.
삶에도 저런 호각소리 불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빨간 딱지 끊기 전에
미리 차 뺄 시간이라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쩌면 누군가 호각은 불었는데
다른 무엇에 정신 팔린 우리가 듣지 못한 건 아니었을까요?
사랑에도 호각소리는 분명 들렸는데
못 들었거나
못 들은 체 하다 빨간 딱지 하나 끊었을지도 모릅니다.
차는 달리지 않을 거면
안전한 주차장에 세워 두어야 합니다.
나도 멈추고 싶을 땐
내 삶을 그대 안에 세워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