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음계 (全音階 - gamut)와 종교
피아노 건반은 모두 88개, 한
옥타브(octave)는 8개의 음(音)
그리고 서양 음악의 기초는 7음계다.
그러나 처음부터 7개의 음을 중심으로
음악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마치 한국의 고전음악이 궁,상,각,치,우
(서양음악으로는 도,레,미,쏠,라)의
5음으로 되어진 것과
같이,
서양음악 역시 그와 음의 진행이 비슷했다.
그레고리안 챤트를 들으면, 마치 우리의 민요를 듣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주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러다가 11세기의 음악가이면서
수도사였던 '귀도 드 아레조(Guido
d'Arezzo)'가
6성음계(六聲音階-hexachord)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는 6음의 진행을 성경의 인물인
'성(聖) 세례 요한'을 주제로 하는 가사의
첫자를 따서 만들었다. 참고적으로 그 노랫말을 소개하겠다.
Ut
queant laxis
resonare fibris
Mi ra gestorum
famuli tuprum
Solve polluti
labii reatum
Sancte
Iohannes
"당신이 하신 놀라운 일을 찬양할 수 있는
종의 목소리와
함께
이 더러운 입술로부터 모든 죄를 씻어 주셨나이다.
오 성(聖) 요한이여!"
그 노랫말의 앞부분을 이탤릭체로
했는데,
그것을 소리내면 다음과 같다."
웉. 레, 미,파,쏠,라"
그 6개가 오늘날처럼 7성 음계로 바뀐 것은
17세기중반이었으며,
제일 낮은 음도 ut에서 do로 바뀌었다.
그리고 제 7음 역시 '성 요한'이라는 말인
Sancte
Iohannes (쌍테 이오아네스)의
첫 자를 따서
si로 이름 지었다.
제 7음인 시(si) 가 없어서
약간 단음계의 흐름과 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불충분하던 음계가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
이제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
'도레미파쏠라시도'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음계가 '성 요한 찬가'였다는 데서,
서양음악이 종교(그리스도교)와
얼마나 깊게 관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질문명의 발달과 함께
종교를 멀리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사람들도 도레미파쏠라시를 중심한
음악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
(무신론자를 포함)은 음악과 종교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