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그 처절했던 기억을 딛고 우뚝 서다!
1950년 6월 25일(일) 새벽, 6,70리 쯤 떨어진 38선 쪽에서 “쿵! 쿵”하고 대포 소리가 들려 온다 그 무렵엔 가끔 인민군의 불시 도발로 38선 부근에서 대포 소리가 났었기 때문에 ‘또 괴뢰군이 장난질(?)을 하는 거 겠지 했는데 오늘은 그 소리가 잦고 어쩌면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거 같아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라디오 방송에서 ‘북한군(괴뢰군이라고 불렀음)이 38선 전역에서 침공을 개시했는데 우리 국군이 곧 이를 물리칠 것이니 국민들은 안심하시라’는 공지를 거듭하면서 옹진 반도 쪽에서는 국군이 해주방면으로 북상했다는 내용도 나왔다 전략적 상황을 전혀 모르는 일반 국민들은 접전이 나면 “해주에서 점심 먹고 평양에서 저녁 먹는다”는 말을 그대로 믿는 형국이었으니까 ...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의정부 방면에서 국군이 후퇴를 거듭해서 서울 외곽이 위협을 받고 강원도 지역에서도 전선이 무너지면서 후퇴하는 형국이다 적은 쏘련제 탱크 부대와 <모터싸이클>부대로 기선을 제압하면서 빠른 속도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점령하고 중동부 전선에서도 같은 양상으로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38선을 돌파하고 남하해 왔다 참으로 무기력하게 수도권과 서울을 3일만에 짓밟히게 되었다
피난 정부는 대전에서 대구 부산으로 황급히 남행을 거듭하였고 며칠만에 급파된 UN군이 전열을 갖출새도 없이 수원, 대전, 왜관에서 후퇴하면서 낙동강 전선을 최후의 보루로 반격작전을 개시하게 된다 ‘피로 물든 낙동간 전선’에서 총력전으로 피아간 최후의 결전을 거듭하다가 인천 상륙작전으로 일거에 전세를 역전시키고 수도권과 서울을 탈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18세가 안된 수 많은 소년병이 인민군 의용군으로 끌려와서 낙동강에서 피로 물들이는 민족의 비극적 참상을 겪게 된다 우리 쪽에서도 3일간 훈련 받은 학도의용군이 혹독한 전선에 투입되어 산화하는 비극을 경험하게 된다
9월25일 <맥아더 장군>이 지휘하는 인천 상륙작전이 개시되어 9월 28일 서울 중앙청에 태극기를 다시 꽂는 쾌거를 눈물과 환호로 맞게 된다 그러나 남대문에서 중앙청에 이르는 시가지는 완전히 초토화된 폐허로 변해 있었고 시청 앞에서 을지로 6가까지도 건물 잔해만이 쌓여 있는 폐허였다 그렇지만 지하 땅굴에 숨어 있던 시민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나와 “대한 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목청이 터져라고 외쳤다
전선은 38선을 돌파하더니 거침없이 평양을 거쳐 압록강까지 파죽지세로 북상하였다 통일을 눈앞에 두는 듯 하더니 뜻밖에 중공군의 참전으로 다시 경기 남단 지역까지 후퇴하는 1.4후퇴를 겪고서 일진 일퇴를 거듭하다가 휴전협정을 맺고 다시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 고착된지 60여년의 세월이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기억이 생생하다 <리어카>에다 짐을 잔뜩 싣고 애들은 걸리면서 눈길에 진천을 목표로 내려 가다가 안성 못 미쳐에서 아군의 포탄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서 큰짐은 다 버리고 애들을 업고 작은 보퉁이만 메고 논뚝 길로 가게 되니 엄마가 혼수로 해온 비단 이불과 <싱거 미싱> 재봉틀을 논두렁에 버리고 간다 그 자리에서 북한에서 내려온 피난민이 그걸 둘러 메고 가는 걸 보니 착잡한 심경 헤아릴 길이 없다. 난리가 이런 거구나!
그 후 반세기 만에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무역국으로 성장하였고 선진 공업국의 입지를 굳히고 반도체 조선 철강 등등 세계일류 공업선진국 대열에 정착하였고 <월드컵 축구> <세계 올림픽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게 되었다 <월드 컵>대회에서 메달 권에 들어서는 건 당연한 걸로 알고 <올림픽>대회에선 금메달이 몇 개 이상 나오는 걸 당연지사로 여기는 우리 대한민국! UN회원국들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발전한 유일한 성공사례>로 우리나라를 꼽게 되었다
보릿고개를 겪는 후진 농업국에서 5,60년만에 선진 공업국가로 발전한 나라 대한민국! 집집마다 자가용 자동차를 타고 세계에서 유명한 걸 집안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다 구경하면서 온 세상의 맛 있는 걸 뭐든지 주문해서 즐길 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니 이건 분명 기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서양 사람들은 몇 백년 전부터 선조들이 이뤄 놓은 기반 위에서 오늘의 부를 누리는 게 아닌가?
6월의 오늘, 다시 한번 지난 날을 돌아다 보면서 우리 후세들이 더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 세계 무대에 우뚝 서는 나라가 되기를 마음 속으로 또 한번 기원해 본다.
우주 만물을 주관하시고 인류의 역사를 두루 살피시는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이 나라와 이 겨레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발전해 나감으로서 번영을 이룩하게 도와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을 거듭하여 우리 주 하느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우리가 되게 도와주시옵고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아 멘!
2013.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