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고대문명이 발달했던 역사가 깊은 나라 인도를 여행했습니다.
열흘도 안 되는 짧은 여행기간에 경험하고 본 것이지만
인도는 제가 여행한 어떤 나라보다도
그 옛날부터 오랜 기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자기나라 고유의 색깔을
아직도 많이 간직하고 있어 참으로 인상 깊은 나라였습니다.
처음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간 곳은 뉴델리 한인성당이었습니다.
제가 간 날이 바로 한가위 날이었습니다.

인도 현지 성당을 빌려서 약 50여가구 150여명의 신자들이 매주 미사를 드리고 있는 델리 한인성당입니다.
주일오전 11시 주일미사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평일미사)
위의 성당사진을 클릭하시면 델리한인성당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잠깐 뵈었지만 즐거운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세례자 요한 신부님
더운 나라에서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인인도 현지성당 미사 후에 우리 교우들의 미사가 있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왔으면 델리 한인 성당의 합동 위령미사 봉헌 모습을 찍을 수 있었는데. . .
아쉽습니다. 미사 후 성전의 모습

추석이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예쁜 아이들과 신부님

어딜가나 제일 예쁜 건 아기들입니다.



추석 합동위령미사 후 신자들이 오손도손 모여
한가위 명절을 보내고 있는 델리 한인성당의 추석날 풍경
저에게 델리한인성당을 안내하고 소개해 주신 우리성당 김승길 요셉 평단협 회장님의 누이
김문숙 율리안나 자매님과 부군이신 임태환 형제님
(율리아나 자매님은 뉴델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임태환 형제님은 BRICsINDIA라는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쇠고기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더운 내륙지방인 델리에는 해산물도 거의 없는 듯하고
요즈음은 계절적으로 과일도 많이 없어서 식사가 불편했었던 것을 어찌 아시고
게스트하우스의 안주인이신 율리안나 자매님이 한국 국수를 끓여 내주셔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방문한 인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율리안나 자매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

인도에서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인 11월부터 2월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고대문명의 발상지이고 8세기 신라시대
혜초스님의 인도여행기 ‘왕오천축국전’에서 우리와의 인연을 찾을 수 있는
천축국 인도는 아주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제가 인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거의 모든 인도인들이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는 인도인들의 전통의상 사리와
아그라의 타지마할이었습니다.

타지마할을 관광하기 전날 미리 아그라에 도착을 하여
타지마할이 있는 야무나 강변에서 강건너에 있는 타지마할의 석양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멀멀리서 보면 야무나 강유역에 정박해있는 큰 배처럼 생긴 타지마할에 석양이 저물고 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 타지마할의 일출을 보았습니다.

새벽의 타지마할
완벽한 대칭 구조로 만들어진 타지마할 앞 정원 물에 비친 돔이 타지마할과 역시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델리에서 본 작은 타지마할이라고도 불리는 무굴제국 초창기의 황제 후마윤 무덤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새벽과 아침의 경계선에 . . . 태양이 중천에 떠 있을 시각의
황금빛 태양빛이 대리석 문양에 닿아 있습니다. 타지마할
타지마할을 입장하려면 인도인들은 20루피
외국인들은 그 수십 배에 달하는 750루피(약16000원)를 내야만 입장을 할 수 있답니다.
비싼 관람료를 내는 대신 외국인들에게는 물 한 병과 덧신을 주는데
혹시 아직 인도를 안 가보셨다면
타지마할을 관광하실 때에는 가능하면 맨발로 타지마할의 대리석을 밟아보시길 권합니다.
인도사람들처럼 맨발로 타지마할을 걸으면
시시각각으로 태양빛을 따라 미묘한 변화를 보여주는 타지마할을 눈으로 보면서
변하는 태양빛의 양에 따라 발아래서 느껴지는 타지마할 대리석의
체온을 몸으로도 느낄 수 있답니다.

타지마할을 너무 사랑하는
인도인들은 맨발로 걷는 것 뿐만 아니라
군데 군데 드러누워 온몸으로
타지마할의 체온을 느끼며 감상하는 모
들이 보입니다.
(혹은 대리석 바닥이 집보다 깨끗해서
누워 쉬고있는지도 모르지만. . .)



타지마할에서 젖먹이는 원숭이들
델리로 돌아가려 예약해 놓은 차 시간에 맞춰 천천히 여유시간을 두고 아래로 내려오는데
그리 멀지않은 거리인 야무나 강변 아그라성 쪽 난간에
원숭이 무리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어머나!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본 광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미와 새끼원숭이 그리고 아빠로 보이는 원숭이들이 모여
마치 인간이 하는 행동처럼
아기가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듯이
아기의 머리를 가만가만 쓰다듬으며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모습. . .

인도여행. . .
길지 않았고 많은 것을 보지도 못했지만
제가 얻은 가장 중요한 것은 . . .
어디서 뭘 해보니 재미있고 어디를 가니 경치가 좋고 무엇을 쇼핑하니 즐겁고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생활 터전을 멀리 떠나와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먼지 그리고 매연이 가득한
따가운 햇살 속 인도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또는 정신 놓고 사진을 찍다가
버스 시간을 놓친 후 다음 차를 기다리는 정류장에 서있는 시간에
문득 문득 돌아가신 할머니와 어머니의 얼굴이 왜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내 딸들과 어린 시절의 내 모습 등등. . .
새삼스럽게 내 나이가 지금 몇 살이지?
내가 살아야할 시간 중에서 지금은 어디 만큼 와 있지? 등등
한국에서는 미쳐 생각지도 못한
나 자신에 대한 물음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내가 별 것 아닌 사람이라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새삼 그것을 깊게 깨닫게 된 것이랍니다.
점점 더 작아지는 나를 발견하고 돌아온 인도여행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