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마당에 떠오른 “순애보”
9월 12일 ‘아침 마당’에 근래에 보기 드문 순애보 같은 젊은 아들의 첫사랑에 얽힌 기막힌 사연을 듣고서 방송 사회를 보는 <아나운서>는 물론 출연진 모두와 단골 방청객들까지 눈물을 글썽인 사연이 나왔다.
불치의 암 선고를 받은 약혼녀와 신랑감인 노총각의 지고 지순한 첫 사랑을 지켜 나가려는 집렴과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두 사람의 결혼을 말리려는 양가의 가족간에 얽힌 아름답고도 슬픈 사연이 남자의 아버지의 다소간 객관적이면서도 애정이 숨겨져 있는 피맺힌 하소연을 통해서 방송이 되어 나왔다
약혼녀는 사랑하면서도 물러서 달라고 남자에게 하소연을 하고 남자는 이 세상 누가 뭐라고 해도 첫 사랑을 일궈내고야 말겠다는 집렴을 굽히지 않는다는 애끓는 사연을 시아버지 되실 분의 입을 통해서 방송이 되어 나오는 것이었다.
남자 쪽에서도 아버지가 냉철한 판단으로 아들에게 단념할 것을 끈기있게 권해도 아들의 생각은 일편단심으로 결혼생활을 해야겠다고 신혼 집을 마련해 나갈 결심을 굳혀 놓고 있다는 것이다 신부감도 남자에게 단념해 달라고 간원을 한다니 이 얼마나 애절하고 가슴 쓰린 사연인가?
단골 상담위원들도 눈물을 그렁 그렁 눈에 단채로 두 연인의 애틋한 사랑을 존중해서 장본인의 뜻대로 함께 살아보도록~비록 그 세월이 얼마 길지 않을줄 알면서도~ 의견을 모아 주었다.
배심원의 판단은 조금은 달랐다. 6대4 정도로 애틋한 사랑의 꽃을 피워내게 도와주는 게 옳다는 의견이 다수이고 나이가 드신 네 분 엄마는 안타깝지마는 냉철하게 판단해서 현실을 정리하고 새 출발을 하게 하는 것이 인생의 긴 행로에서 보면 옳은 판단이라고 평결을 내려 주었다. 배심원들의 눈에도 눈물이 그득 고여 있었다.
마침 요즘 신문에서 오늘날의 날이 갈수록 호화롭고 천박해지는 결혼 풍속도에 관한 문제점과 거기에 수반되는 부작용 그리고 개선 방향에 관한 기획 연재물이 계속되고 있는데 거기서 보면 요즘 세상의 혼주 부모들의 생각과 혼기를 앞에 두고 있는 예비 신랑 신부의 가치관 그리고 요즘 세태의 생활 풍속도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너무나 배금사상이 지배하는 듯한 오늘날 세간의 풍속도는 서글프기도 하고 천박하기까지 한 세태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도 현실인 거 같다. 결혼 중매회사의 성업 그리고 그 광고를 들여다 보면 참으로 세상이 많이 변하기도 했다지만 어찌 보면 세간의 상거래를 연상케하는 역겨울 정도로 천박한 면도 엿보이는 거 같다
역겹지만 너무나 많이 보아 왔기 때문에 면역이 되어 있는 우리에게 오늘 ‘아침 마당’에 올라 온 한 편의 드라마같은 “순애보”는 우리 모두의 눈과 가슴 속에 잔잔하면서도 커다란 殘影을 길게 남겨 놓았다
2012.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