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초순 홍보분과에서는
아직도 날씨가 약간은 쌀쌀하고 나뭇잎들도 싹이 트지 않아 주변이 삭막하여
방문객이 우리 일행 말고는 아무도 없어
조용한 갑곳성지를 찾았었습니다.
꽤 많은 시간이 흘러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게
기억조차도 희미해져서 다시 되짚어 생각해 보려 해도
그것마저 잘 되지 않을 때 쯤 사진을 꺼내서 다시 찬찬히 들여다 보니
아! 그 땐 그랬었지. . .
이제야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여기 이 새들의 집들을 찍으면서
문득 생각났던 것이. . .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동유럽영화
삶은 기적이다(Life Is A Mirececle)에서
당나귀가 실연을 당하여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죽으려고 철길을 가로막고 서서 기차가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장면이었습니다.

당나귀에 인격을 부여하여
인간 삶의 친구처럼 이웃처럼 여기는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처럼 . . .
성지가 있는 산기슭 이 곳 저 곳을 다니며
새들의 마을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집이 조그맣고 아담것이
이 집에는 가족이 아주 단촐하겠네요.

발아래 펼쳐진 전망이 매우 아름다운
3대는 넉넉히 살 수 있을 것 같은 저택


새들도 자기네들 집에서 먹이를 구하고 알을 낳고
새끼들에게 하늘을 날고 벌레를 잡는 교육을 시키겠지요?
마치 인간들이 자식들에게 하는 것처럼. . .

3가구가 거주하는 연립주택 같습니다.

나무들이 아직 잎들을 내보내지 않은 3월이라
주변이 쓸쓸하고 삭막해보입니다.





새들이 드나든 흔적이 없는 것으로 봐서 아직은
주인이 없는 집들 같습니다.
조류 친구들이 아직은 사람들이 만들어 준 집이 조금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훗날 언젠가 이 갑곳 성지에 기도하러 오면 새들이 이 집들 주위를
부지런히 날아다니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 .
세상에 있는 인간이 아닌 모든 것들은
모두 인간을 위해 생겨났다고 생각하며 마음대로 변형하고
없애기도 하며 주변을 지배하고 살아갑니다.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미안 해 하지도 않고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 .
과연 세상을
인간을 위해서만 창조하셨을까요?
삶에 대한 통찰력과 관대함이 남다른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처럼
그냥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지난 3월 어느날 강화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