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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10 13:53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편지
 글쓴이 : 하늘빛
조회 : 8,573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편지


        교우들 보아라.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아라 천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 중에 사람을 당신 모상과 같이 만드시어 세상에 존재케 하셨으니
        하느님의 그 높으신 뜻을 생각하고 생각해 보아라.


        온갖 세상 일을 가만히 생각하면 할수록 가련하고 슬픈 일이 많다
        (전도1,2 헛되고 헛되다 설교자는 말한다. 세상만사 헛되다).
        이같이 험하고 가련한 세상 헛된 세상에 한 번 태어나
        우리를 만들어내신 하느님을 알지 못하면 세상 태어난 보람이 없다.


        아니 자기를 만들어내신 하느님을 알아 입교 영세했다 할 지라도
        주님의 제자답게 살지 못하면 이 또한 세상에 난 보람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배은망덕하게 되어 오히려 세례 받지 못한 사람보다 못한 처지에 떨어진다.


        밭을 일구는 농부를 보건데 더위와 피곤을 아랑곳 하지 않고
        때를 맞추어 밭을 갈고 거름을 넣어 씨를 뿌리고 가꾼다.
        주님께서도 마찬가지로 사람을 씨로 삼고 은총을 거름 삼고 당신의 수난의 피로 우리에게 물을 주시는데
        심판 날에 우리가 이런 은혜를 받아 열매를 잘 맺었으면 천국에 가고 만일 열매를 맺지 못하였으면
        주님과 원수가 되어 영원한 벌을 마땅히 받게 된다.


        사랑하는 형제들아 알아 들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세상에 내려오시어 스스로 무수히 많은 고난을 받으시고
        괴로운 가운데 교회를 세우시고 그 교회는 고난 중에 더욱 크게 성장한다. 
        예수님 승천 후 사도 때부터 지금까지 교회는 박해를 받아 왔고
        조선에 성 교회가 들어온 지 50, 60년에 여러 박해를 당해 지금까지 끊이지 않아
        여러 교우들과 나까지 잡히고 극심한 고통을 당하는구나.


        교우들아 용기를 낼 지어다.
        우리 어찌 이런 고문이 힘들지 않으랴!
        부모와의 생이별도 참기 힘들다.
        하지만 성서에 하느님께서는 작은 털끝이라도 돌보아 주신다 하고 모르심이 없다 하셨으니
        우리는 이런 박해를 주님의 섭리에 의한 것이 아니겠느냐?


        이 박해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상급을 주시기 위함이고 세상의 죄 때문에 일어난 것이니라.


        주님의 거룩한 뜻을 따라 오며 온전한 의탁으로 예수님과 일치하여 이미 패배한 세속 마귀를 칠 지어다.
        이런 시련의 시기를 당하여 여러분은 마음을 다져 힘을 다하고 역량을 다하여
        마치 병기(묵주, 성서 그리고 성사생활)를 다 갖춘 건장한 군사처럼 싸워 이길 지어다.


        부디 서로 우애를 잊지 말고 서로 돕고 아울러 인내로이 고통을 견디어 내라.
        여기 감옥에 갇힌 20명의 사람들은 아직 주님의 은총으로 잘 지내고 있는데
        죽은 후라도 너희가 이 사람들의 가족들을 잊지 말고 잘 보살펴라.
        할 말은 많은데  어찌 글로 다 표현하랴.
        우리는 이제 곧 형장에 나갈 터이니 착실히 준비해서 천국에서 만나자!


        부디 지금의 박해에 굴하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다져
        밤낮으로 하느님께 빌어 세속과 육신과 마귀를 대적하고
        이 고난을 참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너희의 영혼을 구해라!

        이런 시련은 오히려 공로를 쌓기에 좋은 기회이니 감사히 여기며
        성인성녀들의 삶을 본받아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어라!

        서로 위해주고 일치를 이루며 주님의 자비를 청하고
        주님이 마련하신 은총의 때를 기다려라!


        할 말이 무수히 많지만 옥중에 있어서 다 못하겠구나.
        모든 신자들은 천국에서 만나 영원히 함께 행복을 누리길 간절히 빈다.

        내 입으로 너의 입에 대어 사랑을 친구하노라!

         

         

         


플로라 12-07-12 18:24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마지막 편지는
세상을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 편지라고는
믿을 수 없이 의연하고 담대하신 모습이시지만
주임 신부님께서 강론중에 읽어주신 페레올 주교께
어머니 우슬라를 부탁하며 남기신 김대건 신부님의 편지는
그지없이 인간적인 아들의 모습이어서 마음이 아팠답니다.

하늘빛님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편지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빛 12-07-22 18:04
 
플로라님~
초복이 지나고 중복을 앞두니 날씨가 꽤 무덥네요~
 복날, 맛난 보양식으로 몸보신도 하시며~ 건강 유념하세요~

댓글에 담긴 플로라님의 마음에 고마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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