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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29 16:51
슬픔,,,,그리고, 또,슬픔 ㅠㅠㅠㅠ
 글쓴이 : 천민식마리…
조회 : 8,589  


윤미숙
(세레나) 형수님! (1)

당신께서 저에게 분에 넘치도록 아끼고 사랑해 주셨던 마리노입니다.

형수님께서 가시는 길에 이 몸다하여 명복을 비오니 천상낙원에서 영면하소서!

 

지금으로부터 4년전입니다.

을씨년스러운 초봄의 아침에 수지 성심원의 차가운 마루 바닥에 주님과 성모님을

가운데 모시고 40대후반, 그리고 50대초반의 두 남정네가 자리하였습니다.

40대후반의 남자는 초조하고 어색하게 뭔가 불안하여 앉아있고, 50대초반의 남자는

능수 능란한 말솜씨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그 40대 남정이 천민식(마리노)이고, 50대초반의 남정이 당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그러나 지금은 차가운 주검으로 우리를 슬프게한 당신의 남편, 김제웅(사도요한)

형제님이 십니다.

저에게 신앙의 눈을 뜨게 했던 그래서 오늘을 이렇게 슬프게한 당신과 당신의 남편을

저는 원망하기도하고 야속하기도 합니다. 이런 만남의 인연이 차라이 없었더라면...............

또, 마음 한구석에는 기쁘기도 합니다. 당신과 당신의 남편을 원없이 사랑했기에 그러합니다.

이제는 그 숨 막히는 고통이 없을 테니까요~

 

늘 불길한일이 있기전은 화려함이 잠시있다던데~

그래서일까요? 친척의 행사에 다녀오시면서 동생 마리노에게 부탁할것이 있다면서 잠깐,

당신과 당신의 남편을 주차장에서 뵙게되었지요.

그때 우리 부부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잠시 우리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워낙에 늘씬한 몸이라서 옷맵시가 좋지만 그날따라 화창한 봄에 빠알간 원피스를 입고,

줄로 동여맨 멋쟁이 구두를 신고 우리앞에 나타났습니다.

잠시 이야기를하고 헤어진후 저의 아내는 참~이쁘다고 부럽기까지 하다고 했지요.

그리고 몇개월이 지난 약 3년전 당신이 유방암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하고도 조금도

흔들림 없이 희망의 끈을 부여 잡고 몸부림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마도 밖에서 보기에는 그러했지만,

당신의 내면에서는 뭔가 불안한 기운이 당신을 점점 조여오는 느낌을 당신은 알고 계셨겠지요.

이 못난 동생도 가끔씩, 아주 가끔씩은 느낄수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당신은 의연했고, 당당했고 자신에 차 있었습니다.

그런 당신이 가끔은 밉기도하고, 고집스럽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당신이 의연하고 당당할때 코웃음치며,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감내하기 힘든 짧지않은 기간동안

당신의 남편은 순간 순간 마라톤의 마지막 결승 테이프를 몸에 부디치듯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에서 육신의 절규를 느끼는듯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은 희망이 보이질 않을쯤, 어서 하느님께서 천상낙원으로 부르셨으면 했습니다.

 

이제 저는 그동안, 당신과의 소중했던 추억을 생각하며 더이상 주절이 주절히 수많은 추억을 덤듬는

글은 쓸수가 없습니다. 눈물과 콧물과 슬픔이 뒤범벅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당신께서 주신 주옥같은 사랑의 수많은 구슬들을 하나씩 하나씩 뽑아 아낌없이 풀어

드리고자 합니다. 아니~드립니다.

그중 하나는 금년 당신의 결혼 기념일 입니다.

당신의 결혼 기념일은 4월 5일인데 제가 축하메세지를 뭐라 보냈는지 잘 기억에 없습니다.

기억해봤자 뻔한 내용이기도합니다.

그 축하 메세지에 당신의 답글 메세지를 그대로 적어 봅니다.

 

당신왈,

"감사합니다.

점점 청명해지고 있습니다.

(2002년 4월 5일 - 오전 11시2분에)

 

그리고 5월 21일 부부의 날 축하글에는 이렇게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 저에게는 더 특벌(별)하네요.

태호 생일이고 병원에서 보내야하고,

내년의 멋진날을 기억하면서...

(태호는 당신의 큰 아들이며. 현재는 군생활하고 있죠)

 

추가 답글에서 또이렇게 썻습니다.

좋은사람과 행복한 시간 되셈~그리고 하트

네~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뭘 노력했을까?)

이게 당신과 마지막 나눈 말없는 대화입니다.

(2012년 5월 21일 오전 19시 46분)

 

2012년 6월 27일 저녁, 당신은 그동안의 몸부림과 절규를 말해주듯

앙상한 빼만 간직한채 심전도 기기의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그만 .......................................................말없이............................

 

그리고 이틀후인 2012년 6월 29일 새벽 0시54분,

그 수많은 기도 소리를 가슴에 앉고 ..말없이 ...조용히

당신의 남편으로부터 전화벨이 울리고 말았습니다.

한창 꽃다운 나이 51세......

 

한없이 불쌍하고 서러운 당신~ 이제 주님의 곁에서

당신이 이야기한것 처럼 멋진 날을 보내소서!

주님! 윤미숙 세레나 자매님께 이곳에서 못다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당신이 아끼고 사랑했던 마리노는 이제 당신이 편히 잠들곳을

찾아 "안성 천주교 묘지"로 발길을 옮깁니다.

2012년 6월 29일 /사랑하는 형수님을 보내드리며....천민식(마리노)올림


요한 김 12-07-02 11:27
 
정말로 가슴을 져며내는 듯한 절규가  하늘 끝까지 울려퍼지는 정경을 눈에 보는 듯 하군요. 존경하며 사랑하는 가죽을 아픔 속에서 떠나 보내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한 심경 ...

삼가 마음 속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요셉 12-07-07 08:47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하는 것은 정말로 가슴이 아픈일입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형제님의 형수님은 이미 주님의 품안에서 기쁨을 누리리라 믿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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