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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3-18 09:42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글쓴이 : 김요셉
조회 : 6,763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사람들은 죄를 짓고 삽니다.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 죄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바로 죄책감이라고 부르는 것들이죠. 죄책감을 안고 있으면, 현재의 삶이 기쁠 수가 없습니다. 미래의 삶도 반갑지가 않습니다. 늘 불안과 두려움을 마음 한구석에 두고 그것에 얽매여 살아가게 됩니다.

  죄가 그렇게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면 스스로 깨끗이 털어내고 다시 시작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고 살지만 그 누구도 스스로 자신의 죄를 씻어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죄인임을 잊기 위해 때때로 나보다 더 큰 ‘죄인’을 찾곤 합니다. 나의 죄책감을 털어내기 위해 이웃을 판단하며 더 큰 죄를 찾아내곤 스스로 “나는 그나마 의로운 사람이다”라고 위안을 삼으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간음한 여인’이 바로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에 의한 ‘희생 양’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녀에게 돌을 던지려는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한지 예수님께 묻습니다. 누구보다 율법을 잘 알고, 누구보다도 율법을 지키는 것에 의로움의 기준을 두고 있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사랑이 율법의 가장 큰 계명이라고 가르치고 있음이 무척 못마땅했고, 그래서 예수님을 옭아매기 위한 계략을 꾸민 것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그녀를 놓아주라고 말한다면 율법을 무시하게 되는 것이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말대로 그녀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한다면 스스로 당신의 가르침을 지키지 못하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이웃의 죄를 판단하기 이전에 ‘내가 죄인임을 기억하라’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우리가 죄에 물든 과거를 털고 의인이 되고 싶다면, 이웃의 허물에 눈을 돌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 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예전의 일들을 잊도록 새 일을 마련해주시는 분이며, 제 2독서에 나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달릴 수 있게 해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여러분, 사순 시기가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죄에 얽매였던 과거를 털고 새로운 미래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하느님께로 우리의 마음을 향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께 드리고 부활을 향해 달려갑시다.
 
이상협(그레고리오) 신부 시화바오로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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