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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0-28 08:49
단풍 산행
 글쓴이 : 김근성
조회 : 7,269  

설악산 단풍산행 (장수대 - 대승령 - 음지골)


설악산을 가기 위해 복정역 출구에서 산악회 버스를 탓다.
단풍철이라 그런지 45인승 버스가 만원이다.
지나는 길의 하늘은 맑고 푸르고,
들녘은 벼가 누렇게 익어 황금색이다.

10시30분경 산행들머리인 장수대에 도착하니,
장수대 부근은 등산객과 차량으로 붐비고.
등산로는 산행 초입부터 넘치는 사람들로 정체다.
한줄로 늘어선 산행이다 보니 속도를 내지 못 한다.

산행을 시작하고 1시간 정도는 바짝 걸어야
땀이 나고 몸이 풀리는데, 영 아니다....
하긴, 사람들로 인하여 나만 고생하는게 아니다
산도 밀려드는 사람들로 홍역을 치루긴 마찬 가지다.

경사진 계단 길을 일렬로 서서
앞사람만 보며 오르다 보니 대승폭포다
대승폭포는 금강산 구룡폭포, 개성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로 꼽는 폭포지만
가을 가뭄으로 거대한 절벽 아래로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모양이 안쓰럽다.
대승폭포를 몇 번 지나보지만 굵은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본적이 없는데,
폭포에서 굵은 물줄기로 쏟아져 내리는 것은 폭우가 내린 다음날에나 볼 수 있다나....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기념사진 찍고 대승령을 향해 오른다.
대승폭포 부터는
점차 사람이 많이 줄어 다소 걷기가 편하다.
산을 오르며 땀을 흠뻑 흘리니 몸과 마음이 가뿐하다.

대승령에 올라 땀을 식히며 주변을 둘러보니
능선은 가을 가뭄에 단풍이 떨어져 겨울산인 듯하다.
1시경 안산 삼거리 부근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 십이선녀탕으로 가는 길을 벗어나 음지골 방향으로 전진
설악능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암릉이 나오자
모두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우측부터 귓때기청, 끝청, 대청, 중청, 소청, 공룡, 용아, 마등령이 파노라마처럼 들어온다.
능선아래로는 오세암과 영시암이 보인다.

능선에서 어느 정도 내려오니 단풍의 색이 고와진다.
나무 하나 하나는 자신 만의 색으로 물들어 있고,
숲은 서로 다른 색의 빛이 어우러져 아름답게 빛난다.
어느 나무는 더 붉고, 어느 나무는 노란빛을 띠고 있다.
지난 여름, 푸르름 일색이던 숲이,
고난의 겨울을 준비하며 자신 만의 색을 발하는 것이다.
여름의 열기와 비바람 속에서 만든 빛깔로....

사람도 저마다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잘 들어나지 않지만
고난이 처했을 때 그 색깔은 선명하게 드러낸다.
나에게서 나오는 아픔과 고난의 색깔도
어우러진 숲의 단풍과 같이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 릴 수 있으면 좋겠다.

길을 한참 내려가 커다란 주목이 있는 장소에 모여 잠시 휴식을 하며
음료와 초코렛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음지골로 하산 시작

하산로는 등산객이 뜸하고 경사가 급한데다
낙엽이 겹겹이 쌓여 있어 미끄러지기 일 수 고
걷는게 수월하지 않치만 단풍이 제법 볼만하다.

한시간 정도 계곡을 내려가니 계곡이 나오는데
계곡은 단풍이 한창이다.
계곡길을 한시간 정도 걸었다
평탄한 계곡길을 걸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속성은 같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식을 대하는 방법이나 생각은 다르기 마련이다.
지난밤에 아들 이야기를 하다 서로 마음이 상 했었다.
그 덕에 나의 본색을 들어내고 말았지만.....

어쨋거나 이런 마음이 전해져
애들 스스로가 나름대로의 길을 찾아 걷기를 기대해 본다.
땀을 흘리며 걷다보니 무겁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오후 5시, 날머리인 수련원에 도착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꽤나 막힐 것이다.
방법이 없으니,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는 수밖에.....                (‘09.10.11)


김요셉 09-10-28 08:57
 
좋은 글 감사합니다...마등령은 잘 있는지요?  ㅎ ㅎ  가본지 하도 오래돼서.. 그리고 이왕이면 설악산의 단풍사진도 올려주시죠?
김근성 09-10-28 11:19
 
사진이 파일로만 올라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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