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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06 01:01
깨고 뛰어 넘는 우리들이 되길...
 글쓴이 : 한세실리아
조회 : 10,149  
   https://youtu.be/a5pZkLWZv-E [6894]

+ 찬미예수님 

보좌신부님께서 '내가 나를 깨는 일' '나를 뛰어 넘는 일' 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몇 년전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는데 친구들이 저를 보고 엄청 많이 놀랐습니다. 그들이 알고 있던 아이가 아닌 모습으로 등장했거든요.

저는 늘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치 백지상태처럼 아무 것도 채워진 게 없었고, 아는 것도 없었고, 가진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보다 많이 채워진 사람들, 많이 아는 사람들, 가진 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무시와 조롱을 당하거나 왕따를 당하곤 했답니다. 그래도 부모님께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내가 안전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는 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천성이 낙천적이었죠.

 

그러나, 입시를 치루고, 공부를 더 하고, 취업을 하거나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을 때 백치 아다다 같은 제 자신이 자주 원망스러웠어요. 그래서 자극을 받을 때마다 공부하고 읽고 받아들이고 내것으로 만들어서 체득화했어요.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르다보니 40대 후반 중년여성의 저를 보더니 그 때, 그 숫끼 없고, 소심하고, 잘 울고, 존재감 없던 그 사람이 맞냐고 다들 물어보더군요. 지금의 제 모습이 상상이 안 갔다면서 놀랐지요.

 

오늘 강론을 묵상해보니, 저는 끊임없이 저 자신을 뛰어 넘고 극복하고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같은 존재였던 것입니다. 되돌아 생각 해보니, 사람과 사람의 일은 사람이 맘대로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내가 나를 컨트롤하고 긍정적 방향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일은 최소한 나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당연히 타인을 컨트롤 하던, 나 자신을 컨트롤 하던 모든 '이루어짐'의 일에는 하느님께서 도와주셔야 함이 마땅합니다만.

나는 동창들이 놀랄만한 사람이 될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그런 사람이 되어 있어서 저도 놀랐거든요.

내가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일을 한 번 이루게 되면 그 성취감을 계속 추구하게 된다는 말씀이 깊이 와닿습니다. 

아마 저 역시 작은 성취감이 마치 점묘법의 그림처럼, 모자이크화처럼 모이고 모여 지금의 세실리아가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뭉클한 깨달음을 주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께 감사드렸어요.

 

우리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얼만큼 많은 재화를 모을 수 있을까, 얼마나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곳을 가보고, 좋은 옷을 입나에 관심을 두곤 합니다. 그런 것들을 소유하고 이룰 때 성공했다고 믿고, 안락한 삶이라고 믿는데 저는 노쇄한 육체와 시대를 따라가지 못 해 텅 비어버린 정신과 영혼을 채우지 못 하거나 성장시키지 못 하는 일이 가장 불안하고 가난한 삶이라고 여깁니다. 

내 안에 정말로 주님께서 살고 계신지, 내가 세상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도록 나를 컨트롤 하는 지, 그래서 내가 나를 뛰어 넘고 극복해서 더 성장 발전하는 지 계속 묻고 확인하고 싶습니다.

 

비워진 나, 알지 못 하는 나, 아직 깨지지 않은 나, 뛰어 넘지 못 하는 나를 들여다 볼 때면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나를 계속 찢고 찢어서 더 넓혀 달라고 말입니다. 더 크게 수리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더 넓고 크고 성장한 나 자신으로 재창조해 달라고요. 

아프더군요. 그래도 주님은 나중에 꼭 그렇게 커버린 나를 보며 호~ 호~ 불어주시고 쎄쎄 해주실 것 같습니다.

아프라면 아프고 넓고 깊어지라면 그래야 함이 창조주에 대한 순종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하느님께서 언제 얼만큼 나를 뛰어 넘으라고 또 명령하실 진 모르지만, 그러겠다고 응답하는 걸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주님, 내 모든 것.. 사랑합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 

링크된 음악은  As The Deer Panteth For The Water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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