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 나눔방

 
작성일 : 19-08-22 23:56
내안에 불을 지르고 분열을 일으키다...+
 글쓴이 : 한세실리아
조회 : 10,837  
   https://youtu.be/Nl4Nd1sdkb0 [7537]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보좌신부님께서 이 복음말씀을 얼마나 정확하게 잘 설명해주셨는지 저는 미사 중에 그 깨달음의 기쁨으로 인해 커다란 은총을 받은 느낌을 듬뿍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 말씀이 마치 성전을 무너트리고 새로 짓겠다는 의지처럼 우리의 거짓평화를 없애고, 거짓 사랑을 없애고, 거짓 믿음을 없애고 불을 질러서 모두 없애버린 다음 오롯하게 예수님만의 선한 의지를 드러낸 말씀이라고 추측해왔지요. 제가 성경의 모든 말씀을 다는 모르니 추측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이제 더 이상 추측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비로소 정확한 의미를 알았으니까요.

성령의 불길, 사랑의 불길이란 걸 차마 예상도 못 했단 사실에 십자고상의 예수님 얼굴을 바라보며 어찌나 부끄럽고 미안하던지...
참 부족한 나를 바라보고 실망의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아 무지의 죄를 고백했답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의 불길과 사랑의 불길이 더 열렬히 타오를 때 우리는 주님께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의욕이 생깁니다. 사랑의 불길이 그저 사람 사이에서만 타오르는 건 줄만 알고들 있지만 사실 진질한 사랑의 불길은 주님과 나 사이에서 타오르는 그것이라고 믿어요.
하느님의 사랑을 뜨겁게 느낄 때 우리 안의 성령이 타오르는 경험.

그리고 또한 우리는 보고, 듣고, 말하고, 향기맡고, 느끼는데 우리가 그 오감을 제대로 잘 활용하고 행동하는 지 미사 내내 고민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가 아버지이자 어머니라서 아들과 딸을 보고, 듣고, 말하고, 향기맡고, 느낄 때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부모님 앞에서 아들과 딸의 입장이 될 때는 또 다른 오감을 실행하지요. 시어머니일 때와 며느리일 때가 또 그렇게 다르구요.
이렇게 우리 한 사람 내면 속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의 눈과 귀와 입과 코와 느낌을 갖고 살아가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 스스로 먼저 분열시켜서 해체한 후에 하나로 일치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때로는 좋은 것을 보고 바른 말을 하면서 동시에 나쁘고 불의한 것을 듣고 살아갑니다. 나쁜 것을 보고도 좋은 것을 보았다고 분열된 자아를 드러냅니다. 좋은 걸 나쁘게 느끼기도 하고, 나쁜 걸 좋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니 하나의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제대로 맡을 수 있을까 의심까지 들구요,

이제 나는 매일 나의 오감을 알아차리고 하느님께서 바라보시는 '나'와 내가 행하는 '나'를 일치시켜야겠습니다. 아는 것을 현실의 생활과 맞추는 지행일치를 위해 살아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입니다.
그렇게 자꾸 내 안에 불을 지르고 분열을 일으켜서 온전한 하느님의 자녀가 될 때까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매일 하게 되었습니다.
.
요즘 몸이 병약하여 평일미사를 못 갔는데, 제 마음이 어찌나 무거웠던지 화요일에는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께서 꿈속에 나오시고, 수요일에는 시몬 신부님께서 나오셨습니다.
그래서 응답의 의미로 더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잤더니 오늘 목요일은 다시 미사를 갈 수 있었습니다.
역시 신앙은 신비입니다~ ^^

♬ 소원

한세실리아 19-08-23 00:00
 
* 링크된 음악의 가사입니다~♡

삶의 작은일에도 그 맘을 알기를 원하네
그길 그 좁은길로 가길 원해
나의 작음을 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길 원하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 가는길만 비추기 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절이라도 그 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높은길로 가기 원하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 가는길만 비추기 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절이라도 그 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좁은길로 가기 원하네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본당 알림터 나눔터 그림터 믿음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현로 170 (이매동 106-1 번지)
Tel: 031-703-4437  Fax: 031-707-6950  Email: bdpaul@casuwo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