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선의의 선물을 받고서
우리 쁘레시디움은 80대의 노인 10여명이 중심인 모임이다 매주 금요일 주회를 마치고 가까운 대중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하고 헤어진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예고도 없이 자매님이 찾아오셔서 비빔 국수를 준비했으니 내려오시라는 것이다 별로 망서림 없이 식당으로 내려 갔더니 주방에서 몇분이 준비를 하고 있고 10여명은 식사를 시작한 거 같아 보였다.
우리 일행도 함께 앉아서 비빔 국수를 한 그릇 씩 맛 있게 먹었다. 다음 주에도 준비를 할테니 내려오시란다.
먹고 나서 가만 생각하니 이게 예사 일이 아니지 않은가 이 후덥지근한 삼복 더위에 아무 이유없이 많은 사람에게 국수를 대접한다 그리고 다음 주에도 또 잡수러 오시라니 ...
이제 생각해 보니 얼떨결에 내려가서 잘 먹고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 일을 어쩐다? 또 간달 수도 없고 ~미안해서~ 국수를 준비한다는 건데 딱 잘라서 안 간다고 하기도 난처하고 ...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니 성당 교우 지간이 아니고는 정말로 있기 어려운 고맙고 아름다운 일이다 아무 이유없이 마음 먹고 점심을 준비해준 자매님의 고운 마음씨도 그러려니와 별달리 사양도 하지 않고 10여명 대식구가 내려가서 점심 대접을 받은 것도 그렇고 ...
헌데 다음 주엔 정말로 어쩐다?!
201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