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어쩌나?
우리 집에는 제사를 비롯한 대소사가 1년에 대여섯 번 있는데 제사꾼이 손주(자)를 포함해서 20여명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중학생 손녀가 입술에 엷은 연지를 바르고 있는 게 아닌가?
마음 속으로 흠짓 놀라면서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꾹 참고 있다가 나중에 그 얘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그랬더니 그 애 에미가 하는 말이 ‘요새는 애들(중학생을 일컬음)이 다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학교 갔다 와서 외출할 때에 그렇게 한다는 뜻이다
가족이 많이 모인 날이라서 더 이상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속 마음이 언짢다 길 거리에선 흔히 보았지만 내 손녀가 그렇게 할 줄이야 ...?!.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웃 사람이나 선배로부터 교양있는 숙녀로서 화장하는 방법과 예의를 배워서 해도 늦지 않을 텐데 왜 저렇게 섣부른 짓을 하는지 참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이다 자주 만나는 우리 주변 모임에서 그 얘기를 하면서 ‘마치 창녀들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그 천박한 짓을 왜 하는지?’ 한심하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떠올라서 가슴이 섬뜩하다
요즘 세상은 대가족제도가 물러가고 핵가족제도가 정착되면서 그 구성원도 달라졌고 교육제도의 변혁으로 인하여 학원가는데 시간을 다 뺏겨서 가족끼리 대화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지게 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조차 없으니 가정교육이 자연스레 들어설 자리가 없어지고 말았다
혈연을 중심으로하는 가족 관계(사랑과 예절 등등) 그것을 바탕으로하는 전통있는 가정교육이 흐트러져 가는 것 같아서 대단히 아쉽고 걱정스럽다
‘내가 나이 들어가는 탓인가?’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일까?
2014.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