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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8 14:10
 조회 : 8,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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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올해 그룹성경 공부를 마치고 그룹별 말씀 체험 나눔 발표를 한 9명중 창세기 월요반 김선영 체칠리아님의 나눔을 다시 전신자와 나누기 위해 동의를 얻어 성경봉사회에서 올립니다)
참으로 오랜 세월이었다 세상을 불합리하고 불공평하며 불행과 죄악이 가득 한 곳으로 만든 것을 하느님 탓으로 돌렸고 그런 하느님을 용서할 수 없었다. 하느님과 절교를 해 버린 후 하느님의 집을 나가 버렸다. 그리고 하느님을 외면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 시간들 속에서 애니어그램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과정을 마치고 보니 그분이 내 앞에 떡하니 서 계시는게 아닌가. '이게 뭐야! 아 황당해. 여기 왜 계셔.' 마치 속은 것 같은 느낌 속에서도 짧은 순간 깨달음이 스쳤다. 인생의 고비마다 그토록 반항했던 하느님 등에 업혀 있었음을.... 그 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나를 업고 있었던 그 분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얼굴을 마주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성경공부가 그룹성경 창세기 반이었다.
성경 안에서 성조라 불리는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요셉을 만났다. 그들은 나와 같은 인간적 약점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행동에서 눈에 확 들어 오는 게 있었다. 하느님과의 대화였다. 우리가 '기도'라 부르는 그것. 기도한다고 앉으면 너무나 막연하고 거룩해서 먼 발치에서 흐릿한 주님의 모습을 보며 메아리 같은 기도를 하던 나였다. 그런데 성조들은 기도가 아니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바로 옆에 계신 듯, 숨결마저 느껴지는 듯, 자상하고 이해심 많으며 항상 보호해 주시리라 믿어 마지 않는 부모님과 대화하듯 했다. 삶의 고비마다 그들은 하느님을 찾으며 기도했고 그러면서 믿음 속에서 완전해져 갔다. 특히 나와 성향이 비슷한 야곱에게는 애틋함이 느껴젔다. 그의 속임수는 삶에 대한 반항으로 여겨졌으며, 그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까지 겪는 갖은 고생은 자신과의 투쟁을 보는 듯 했다. 창세기를 읽고 묵상을 하면서 조금씩 그 분 대해 알아가게 되었다. 어느날 갑자기 그의 얼굴, 미소, 숨결을 느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날이 기적처럼 찾아올 것이다. 그분이 열마나 사랑이 많으신지, 얼마나 보호하시는지, 얼마나 애달파 하시는지 만나게 될테니까 말이다. 순명하는 요셉이기보다 야곱 같았던 나는, 운명에 순응하기 보다는 힘껏 씨름하려 했으며 번번이 넘어저 내동댕이 쳐졌었다. 그러나 넘어진 그 곳이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곳임을 깨닫게 하시며 손 잡아 일으키셨다. 또한 전혀 다른 모습의 나를 준비하고 계셨음을 깨닫는다. 하느님은 나의 어리석음과 약함을 끌어내 도구로 쓰시며 나를 깨뜨리시고 또 단단하게 하시며 선으로 이끌어 주셨다.
성경공부를 시작한 올해는 축복받은 해이다. 일년간 넘치는 사랑과 지혜로 창세기 반을 이끌어 주신 봉사자님과, 각각 다른 삶의 자리를 한 자리에서 나누어준 그룹 자매님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갈 수 있었기에 그 온기와 힘으로 성경의 역사 속을 여행 할 수 있었다. 그룸성경 공부는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좋았다' 라고 말하고 싶다.
2013년 11월 29일 김선영 체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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