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마운 형님네!
오랜 고심 끝에 입교한지 8년째, <레지오>입단 8년차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얼떨결에 입단했지만 ~ 원노 선배님이 느닷없이 같이 갈 데가 있다고 해서 동행~ 잘 된 일인 거 같다 짧은 시간 안에 교리도 비교적 빨리 체득하게 되었고 교우 사귐에도 커다란 도움을 받게 되었다
우리 <쁘레스티움>의 특징은 영광스러운 관록을 지닌 원노 선배님이 과반이요 막내인 내가 70대 중반이다 따라서 인간적인 사랑과 교리의 깨우침에 많은 혜택을 받아 왔다
오늘은 바오로대학에서 단내성지를 방문했는데 비가 오는 관계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성당 안에서 기다리게 ~십자가의 길 답방 후 합류~ 되었다 4~50분 정도 시간 여유가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데 박 선배님이 ‘오늘의 미사’책과 찬송가 책을 얻어다(?) 주시고 이런 저런 도움말을 건네주셨다 참으로 그 보드라운 손길이 그리도 고마울 수가 없다 평소에도 의문이 생기는 문제를 질문하면 아주 소상하게 학문적으로 해설을 잘 해주시는 분이다 연노하신 형제님이 아주 자연스럽게 챙겨주시니 정말로 고맙기 그지 없다
오늘 점심 식사 때도 접시를 들고 먼데를 바라보면서 지나가는데 형님네 자매님이 ‘얼른 이리 오라’고 손짓으로 불르신다 그 형님 하고 나는 ‘식사를 다른 이들보다 오래 하는 걸로’도 정평이 나있는 터수다 그러다 보니 같이 앉으면 서로 위안이 돼서 편안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연노하신 두 분이 자상하게 신경 써주시는 게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나는 별로 해드리는 게 없는데 나이 어린 후배가 이렇게 배려를 받기만 하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지난 번 내가 대 수술을 한 후에도 집에까지 오셔서 재차 문병 기도를 해주셨는데 나는 아무 것도 해드린 게 없고 또 해드릴 것도 별로 없어 보이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런지 모를 일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매일 밤 12시 전후해서 세상에 좋은 것은 모두 다 <e-mail>로 한 페이지씩 그것도 엄선해서 보내주신다
집에 돌아 와서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곰곰 생각해 보는데 별로 뾰족한 수가 없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른지 .... ‘약주라도 좋아하시면 그거라도 대접하면 좋으련만 그것도 안 되고 ....’ ‘에따 모르겠다! 세상에 ... 형님이 그래서 좋은 거지 뭐 ....’
2013.10.8. 단내성지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