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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28 11:49
고향에 대한 향수
 글쓴이 : STJohn
조회 : 8,047  

고향에 대한 향수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마련이고 노년에 접어들면서는 점점 아름다운 추억만을 간직하게 되는 거 같다

7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서면서 은퇴생활 10여년을 넘어가다 보니 때때로 어릴적 고향에 대한 향수 그리고 지나온 사회생활에 얽힌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 그리움을 밑바닥에 깔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떠오를 때가 있다

오늘 우연히 한전 전우회 문화유적 탐방 <싸이트>에서 경기도 파주 자운서원(율곡 선생 유적지) 기사를 보면서 문득 파주 고향 생각이 난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쯤, 큰길 건너 큰댁 할아버지 댁에 불려가서 꿩 만두국 먹던 생각, 차례 제사 때 고모가 살살 꼬셔서 제주를 야금야금 먹여서 얼굴이 빨갛게 돼가지고 놀림 받던 생각, 5학년(?) 땐가 음악<콩클>대회에서 2절을 먼저 불러서 2등 했던 생각, 고모가 살살 유도해서 <색시 감>으로 맘에 든 처녀(?)를 짚어보라고 해서 줄지어 걸어가는 대여섯 살 연상의 여학생 등뒤로 쫓아가서 등을 콕 찌르고 달려오던 생각 ....

엄마가 빨래하러 갈 때 따라가서 보쌈하던 그렇게 깨끗하고 아름답던 공릉천(냇물)이 6.25 동란을 겪고 나선 오염되고 찌들어서 볼상 사납게 되고 신선하고 아름다움을 간직했던 산야가 미군 부대 캠프가 들어서고 집단주택이 들어서면서 전원의 풍치를 다 잃어버리고 말았다

근년에 자유로가 생기면서 손 쉽게 파주 적성까지 <드라이브> 가기가 좋아지면서 가끔 장어구이를 먹으러 간다는 핑계로 바람 쒜러 나섰다 임진강 하구가 내다 보이는 정자에 앉아서

강 건너 개풍군도 건너다 보고 석양이 기울어질 때 까지 한 잔 또 한 잔을 기울이면서 붉게 물드는 강 하구를 말 없이 내려다 본다.

그런데 근자에는 그것도 어렵게 되었다 그 쪽으로 신도시가 입주하면서 교통량이 폭주해서 <드라이브>하는 매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마음 속에는 항상 어렸을 적 고향 생각이 아름다운 환상 속에 드리워져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2013.8.5.


luke 13-10-01 20:03
 
요한형제님, 부럽습니다.
나의고향은 황해도 옹진, 안보현실에서 그 말썽많은 서해 분쟁지역이다.
백령도에서는 육지까지는 17여 km 거리이고, 나는 그곳보다 조금밑으로 내려와 서면 소강읍 이다. 바로앞이  창린도, 기린도, 순위도이고 가장가까운 섬이 창린도인데 우리집 까지는 12km다.
38선이 그려지면서 옹진반도가 되고 우리고향은 행정구역이 경기도로 편입되었고 6.25 전쟁으로 휴전선이 그려지면서 코쟁이?와 떼놈?이 콤파스를 잘못놀려 다시 황해도로 복귀? 되고 김정은이 땅이 되고 말았다.
전후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지형이 바뀔정도로 개발붐을 타고 고향이 변했다고 하여도 요한형제님은 폭주하는 교통량을 불평하면서도 드라이겸 고향흔적을 찾아가볼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그렇찮아도 이산가족 상봉이니 추석이니 심란하던 나의 마음을 다시 한번 울려주네요?
술을 한잔사서 달래주세요.
STJohn 13-10-01 20:57
 
그래요 그 심경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지요! " ... 고향에 달려가도 그리던 고향(모습)은 아닙니다!" 반겨 줄 사람은 없어도 고향 산천은 의구하되 ...." 그래서 마음의 고향을 가슴 속에다 그려 놓는 건가 봐요 어차피 그렇다니 ... 그냥 술이나 한 잔 하심이 어떠하실지?
플로라 13-10-02 16:41
 
요한 형제님은 참 아름다운 추억이 많으시군요.
색시감을 콕 찍으셨다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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