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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05 12:53
거인의 자리 !
 글쓴이 : luke
조회 : 7,079  

                                
                                         


[거인의 자리]

강물이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속 깊은 상처 아물어 생살 돋을 때까지

제 속에 산 그림자를 껴안고 있기 때문이지,

 

바위가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속으로 울음 울어 불길 잡힐 때까지

거인이 앉았던 자리에 가득한 고요 때문이지.

                                                                김삼환(1958~)

  
    
가슴으로 읽는 시조

아침저녁 서늘바람만도 고맙기 그지없다.

올여름 더위가 그만큼 무서웠던 게다.

그런 여름은 난폭한 거인이었을까.

움푹 패고 헐린 흔적들로 도처가 몸살이다.

강도 높은 태양과 난폭해진 큰비는

아스팔트까지 녹이고 갔다.

더 겸허하지 않으면 갈수록 세지는 기후변화 위력에 

우리는 계속 휘둘릴 것이다.

강이고 산이고 도시고 몸살이 심해질 것이다.

그래도 강은 아직 흙탕 쓰레기를

다 받아 안고, 흐른다.

‘제 속에 산 그림자를 껴안고 가는 깊고 너른 품.

오랫동안 큰 산을 품고 흘렀으니 무엇인들 못 품으랴.

말없이 한결같기로는 바위도 마찬가지.

긴 시간을 견뎌온 풍모가 똑 무념무상의 거인 같다.

그게 ‘거인이 앉았던 자리에 가득한 고요 때문’ 이라면 ,

일희일비(一喜一悲)않는 힘도 그런 고요한 깊이에서 나올 것.

유독 반가운 이 가을도 여름의 상처들을 잘 보듬어 주시길,

고요한 거인의 손길처럼.

                                        [정수자. 시조시인]

 


플로라 13-09-07 00:00
 
. . . 말없이 한결같기로는 바위도 마찬가지. . . .
"말없이 한결같기"라는 말이 참 좋은 말이지만 저 같이 보통사람에게는 정말로 어려운 말이어서. . . .
그래도 닮아가도록 노력은 하겠습니다.^^


좋은 시 감상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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