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을 지내면서
신록의 계절 5월은 참으로 행사가 많은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그리고 석가탄일 등등 ...
몇 해 전만해도 어버이 날이 되면 나이 드신 부모님들이 붉은 <카네이션> 꽃을 옷깃에 달고 가족들과 함께 만면에 웃음을 띄고 나들이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자손들이 평상시에 못 다한 효심을 들어내서 어른들을 모시는 광경이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데 요즘에는 꽃을 달고 다니는 어른들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잘은 모르겠지만 짐작하건데 ‘거추장스럽고 촌티 나는 것보다 실속 있는 게 낫다’고 하는 생각의 변화가 아닐까? 싶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른들께 인사 치레하는 것도 정성들인 물품보다는 현금으로 드리는 게 낫다는 풍조로 바뀐 거 같다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바뻐지기도 했고 주고 받는 쌍방이 모두 관념의 변화를 거북하지 않게 받아드리게 된 거 같기도 하다. 받는 입장에서의 어른들도 자기가 판단해서 유용하게 쓸 수 있으니 좋고 드리는 쪽도 신경 써서 고른다고 해도 마음에 들어하실지 아닐지 염려도 있고 하니 ...
올 해도 초등학생 손녀가 <카네이션> 붉은 꽃을 만들어 왔다 과자 선물과 함께 .... “와! 이쁘다! 잘 만들었네!” 늘 하는 일이건만 마음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키도 훌쩍 컸지만 이젠 생각하는 것도 한결 성숙해진 거 같아서 마음이 흐뭇하다
오늘 다시 붉은 <카네이션> 꽃을 윗 주머니에 꽂아 달면서 손주 녀석들 생각을 다시 떠올려 본다 ~아! 이게 다 나이 들어가는 탓인가?!~
201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