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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11 23:23
고향에 대한 향수
 글쓴이 : 요한 김
조회 : 6,092  

고향에 대한 향수

올해도 고향 가는 길은 만원이다. 고속도로가 또 생겼어도 여전히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다섯 시간을 가든 일곱 시간을 가든 그냥 가는 거다 고향 집에 가서 하루 저녁을 자건 이틀을 지내건 상관 없이 무조건 가는 거다

고향엘 가야 그리던 엄마도 만나 뵙고 고향 친구도 만날 수 있고 어릴 적 향수가 어려있는 느티나무가 서 있는 고향 산천도 둘러 보고 고향 냄새도 맡아본다. 보이지 않는 탯줄 같은 게 끌어당기는 귀소 본능이 마음 속 밑바닥에 깔려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현대 도시생활에서는 자고나면 반복되는 기계문명의 척박한 틀에 갇혀서 그야말로 눈 코 뜰 새 없는 긴장의 연속 선상에서 무한경쟁을 뚫고 이겨내야 하는 생활의 연속이니 그 얼마나 척박한 생활인가?

사람이 산다는 게 때로는 모든 걸 훌훌 벗어 던지고 한가하고 고즈넉한 여유로움도 누려가면서 살 수 있어야 인간의 자연스런 모습으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인데 세상 살이는 점점 쫓기고 쪼들려 가는 거 같은 느낌을 떨치기가 어려운 거 같다

그렇게 되다 보니 설날이나 한가위에는 세상에 무슨 일이 있드라도 고향엘 가서 부모 형제가 같이 만나서 짧은 시간이나마~ 교통 이동 시간 대비~ 쌓였던 정을 나누고 회포도 풀고 못내 아쉬운 작별을 반복해서 되풀이 하는 것인가 보다

지금 우리 집안엔 생선 전, 빈대떡 부치는 냄새가 그득하고 송편 빚느라고 모여 앉아 재잘대는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내일 아침엔 비가 개야할텐데 ... 일기 예보를 계속해서 틀어 본다.

문득 낯 익은 시 한 구절이 떠오른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헤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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