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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25 23:58
무더운 여름날에 겨울을 그리며. . .
 글쓴이 : 플로라
조회 : 6,439  

동지(冬至)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춘풍(春風) 니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뷔구뷔 펴리라

 조선 중기의 시인 황진이의
시조 '
동짓달 기나긴 밤을'처럼은 아니라도
저도 유난히 길고 추웠던 지난 겨울을 한 자락 베어 두었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탄천에서 찍은 바오로 성당.


너너무 멋진 집 앞 도로와 탄천 설경, 탄천 오리들. . .
탄천 징검다리에 내 손도장을 찍어야지~


늘 다니던 탄천 산책길에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언젠가는 꼭 야경을 한 번 찍어 봐야지
벼르다가. . . 벼르다가
어느날 카메라를 들고 나섰더랬습니다.

앞만 보고 사진을 찍으며 가다 보니. . .

어느듯 지나 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돌아가려고 뒤를 돌아 보니 . . .

뒤에도 산책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 .

추운줄도 모르고 . . .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 .

사진만 찍으며 가다가. . .

넓고 캄캄한 탄천에 나 혼자라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은 순간. . .

갑자기 심장이 쿵쿵 . . .

너무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지나간 겨울 어느날 밤 12시경 탄천에서. . .



어느 따스한 봄날

탄천건너 멀리 다리 끝에서 본 우리 성당. . .

언제 겨울이 있었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 봄도 재빨리 우리곁을 떠나버렸습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보내지 않아도 가버리고 부르지 않아도 오는 시간들 틈에서

무더운 여름을 지겨워 말고 여유있게 즐기면서 살아야 옳겠지만. . .

 

그래도 더운건 더운거지요. . .


천민식마리… 11-07-26 08:35
 
플로라자매님!정말멋진사진,배경,글 감동이네여~잘보고 갑니다.
이시조가 어울릴지 사진보는순간 스쳐 지나갑니다.
"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지금은 낮이라 이따 저녁에 한번 더 사진을 봐야겠네요~
늘 주님의 향기가 위사진의 눈꽃처럼 퍼져나가시길 기도드리며......천민식 마리노드림
요한 김 11-07-26 11:51
 
백설이 푸근히 쌓인 동짓 달 긴 긴 밤을 못 오실 줄 알면서도 지새워 기다려 보는 여심 ...

탄천의 눈 내린 밤 풍경에 심취하여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 그걸 또 헤아려 무엇 하리오 그냥 .....
한알프래드 11-07-26 13:36
 
더울땐
시원한 마음의 계곡을 만들어보세요
아~ 시원해! 하고 말입니다. ^*^

사진 잘 보고갑니다.
권혁기 11-07-31 11:15
 
뜨거울수록 마음만은 시원~하게............세포 마디마디가 시려오네요..........아이 추워~~
h엘리사벳 11-07-31 21:06
 
어머나 플로라지매님! 추운 겨울 사진을 한여름 복중에 보니 저-엉말 씨원하네요.  그보다도 추운 야밤을 혼자 걸으시면서 사진 찍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넘넘 낭만적이고 멋지게 느껴지네요. 저도 모자 쓴 꼬마 눈사람 사진 찍었는데......전 낮에 나갔었거든요.
멋진 야경 사진과 구성 진 시조 한수도 감상 잘 했어요  감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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