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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22 11:53
 조회 : 7,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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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말씀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 (마르코 14,36)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라고 불리던 올리브 동산으로 가십니다. 당신께서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리시던 그 순간이 다가온 것입니다. 바로 당신 생애의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온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에 엎드려 사랑 가득한 신뢰심으로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시면서 “(……)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마르 14,36 참조)라고 간청하십니다. 이 ‘잔’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시간이 지나가게 해 달라고 아버지께 기도하셨으나, 결국 당신 자신을 하느님 뜻에 완전히 맡기셨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이 우연한 사건도 아니고, 단순히 인간들의 결정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라, 바로 하느님의 계획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들로부터 거부당하고 재판을 받으시겠지만, 이 ‘잔’은 분명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 각자를 위해 사랑의 계획을 세우셨으며, 우리를 개별적으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믿고 이 사랑에 우리의 사랑으로 응답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께는 그 어느 것 하나도, 수난과 죽음까지도 그저 일어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 후 부활이 있었습니다. 이 달에 우리는 부활을 장엄하게 기념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범은 우리의 삶을 비추는 빛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 우리를 에워싸고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일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뜻이며,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시는 그분께서 허락하신 것임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삶의 모든 것이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며, 그 순간 이해할 수 없고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리고 예수님께 그러했듯이 우리로 하여금 죽음과 같은 고뇌에 빠져들게 하는 모든 것까지도 우리에게 가장 유익한 것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 전적인 신뢰를 갖고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
그분의 뜻은 삶을 영위하는 것, 생명의 선물을 주심에 기쁨으로 감사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것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고통을 만날 때 그러하듯 체념하고 마지못해 받아들여야 하는 그런 난제가 아닙니다. 또한 단조로운 일상의 반복도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그분의 목소리로서, 이 목소리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우리를 초대하시고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충만한 삶을 선사하고자 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태양과 그 빛줄기에 비할 수 있습니다. 빛줄기는 우리 각자를 위해 마련된 하느님의 뜻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각자는 저마다 자신의 빛줄기를 따라 걸어갑니다. 이 빛줄기는 우리 곁에 있는 형제들이 따라 걸어가는 빛줄기와는 다르지만, 언제나 변함없는 빛줄기로서 바로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단 하나의 뜻인 하느님의 뜻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각자에 대한 그분의 뜻은 다릅니다. 빛줄기들은 태양을 향해 가까이 가면 갈수록 서로 가까워집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더 완전하게 이루면서 하느님을 향해 가까이 나아가면 갈수록 우리 사이는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될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이렇게 살아간다면, 우리 삶에서 모든 것이 변화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거나 그들만을 사랑하기보다, 하느님께서 우리 곁에 있게 해 주시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드는 것을 선호하기보다, 하느님의 뜻이 우리에게 제안하는 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을 더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 순간의 하느님의 뜻에 전적으로 투신할 때(“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 결국 우리는 모든 것으로부터, 그리고 우리의 자아로부터 애착을 끊게 될 것입니다(“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단지 노력만으로 하느님을 찾음으로써 애착을 끊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이미 애착에서 벗어나 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충만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지나가 버릴 이 순간에 충실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 드리면서 이 순간, 하느님의 뜻만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
지나간 시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미래는 아직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이는 마치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여행의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 기차 안에서 앞뒤로 왔다갔다하지 않고 제자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시간의 기차는 저절로 달립니다. 우리는 오로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순간의 하느님의 뜻에 전적이고 강하며 활기 있게 “네”라고 답하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을 사랑으로 하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이웃에게 미소를 짓고, 해야 할 일을 온전히 끝내며, 사랑으로 차를 운전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활동을 조직하고, 우리 곁에서 고통당하는 사람을 사랑하도록 합시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시련이나 고통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알아볼 줄 알고, 그 안에서 우리 각자를 위한 그분의 사랑을 볼 줄 안다면, 그 어떤 시련이나 고통도 우리에게 두려움을 줄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일어나는 모든 것이 당신의 뜻이오니, 제가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주님, 당신의 뜻보다 더 바랄 것은 아무 것도 없사오니, 제가 아무 것도 원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바로 하느님, 당신의 뜻입니다.
모든 것에 당신의 뜻이 담겨 있으니,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제가 당황하거나 낙담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모든 것이 당신의 뜻이오니,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제가 지나치게 들뜨지 않게 해 주십시오.” -끼아라 루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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