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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1-29 21:30
 조회 : 7,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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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중반에 설날을 맞는 감회
올 겨울은 유난히도 난리법석인 거 같다
추위도 예년과 달리 길고 모진 거 같더니 가축 전염병 때문에 그야말로 난리법석이다 전국 어디라 할 거 없이 방역작업을 하느라고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온 몸을 던져서 안간힘을 쓰고 있고 축산 농가는 그들대로 죽을 힘을 다 해도 그리 효험이 없으니 안타깝고 안쓰럽기 한이 없다 경제적 손실도 그러려니와 자식이나 다름없이 아침 저녁으로 보살펴 길러 온 정든 생물을 하루 아침에 몽땅 생매장을 해야 하니 그야말로 환장할 노릇이 아닌가?
설이 다가 오는데 고향에도 내려오지 말라니~전염시킬까봐서~ 이 또한 딱한 일이 아닌가? 언론 보도에 보면 고향엘 못 가니 휴일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느라고 항공사가 북새통이란다 뉴스를 보노라면 이 세상 곳곳에 난리가 났다 화산이 불길을 뿜어내서 대폭발을 예고하는가 하면 미증유의 대홍수가 대륙을 휩쓸고 갔다. 전 세계가 1일 생활권이 되어가고 지구촌 곳곳의 생생한 뉴스가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세상이 되다 보니 머리 속이 어수선하다~죄를 많이 지어서 벌을 받는건가?~
문득 어렸을 때를 잠시 회상해 보게 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설날을 앞에 두고 제사 음식 장만하는 풍경과 설뵘으로 얻어 입는 새 옷에 얼킨 추억이다
가래떡을 만드느라고 떡판에다가 떡을 쪄서 놓고 떡메로 치는 거다 그 땐 대가족이 함께 살고 세배 손님도 많을 때니까 떡도 많이 해야 한다 장정 두어명을 미리 마쳐 놨다가 떡판에서 치는 거다 엄마들은 떡판 옆에 앉아서 손에 물을 추겨 가면서 떡을 뒤집어 놓으면 떡메로 번가라서 치는 거다
그러고 나선 떡을 떡판에서 손으로 밀어서 가래떡을 느려서 만드는 거다 그리고 보름날까지 보관하기 위해서 애들 키 만한 커다란 물독에다가 가래떡을 담가서 저장한다 조청(엿 묽은 것)을 과 놓고 굳어진 인절미나 가래떡을 숯불에 구워서 조청에다 찍어 먹는다 어른 세배 손님에겐 만두를 곁드린 떡만두국을 대접한다 단팥 속이 든 찹쌀떡(얼말러서 딱딱해 진 것)을 석쇄에 올려 구어 먹던 것도 맛 있는 추억이다
오늘날은 핵가족 중심의 도시 생활이고 각종 상품과 판매점이 다양하고 편리하게 발달돼 있어서 거의 모든 것을 사다가 먹고 쓰는 세상이 되다 보니 명절 때 각종 풍습에 얽힌 구수한 인정미가 넘치는 풍경을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심지어는 제사상 제물을 몽땅 사다가 지내기도 하고 콘도미니엄에서 제사상을 사다가 지내는 사람도 있다니까 이젠 조상님도 <네비게이숀>을 보든지 잠자리 비행기를 타고 오셔야
되지 않을런지 모를 일이다
20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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