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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5-29 11:46
 조회 : 1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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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찾은 설악 - 공룡능선 ->
집을 떠나면 고생인 줄 알면서도
집에 돌아와서는 역시 집이 최고지 하면서도
사람들은 항상 어디론지 떠난다.
이번 주말(5.24-25일)은 1박2일 설악산 종주 산행에 동참하기로 했다
첫날은 장수대에서 시작하여 서북능선을 거쳐 대청봉을 둘렸다 중청산장에서 숙박
다음날은 중청에서 희운각과 공룡능선을 거쳐 마등령 그리고 오세암을 거쳐 백담사로 내려오는 코스다
7시 30분에 교대전철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10시20분경 장수대에 도착
많은 일행이 장수대에서 출발하였지만
나는 장수대에서 귀떼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은 지난 2월에 눈길산행을 했고,
내일 산행에 필요한 체력 비축 겸해서
한계령에서 대청으로 오르는 짧은 코스 택했다.
한계령으로 오르는 코스는 귀떼기청봉과 끝청봉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까지가 힘들뿐
삼거리를 지나면 끝청봉 까지는 널널한 길이다.
그래도 설악산은 어느 곳에서 오르던 두시간이상은 땀을 흘려야 능선에 올라 설 수 있지만,
오전11시에 한계령에서 시작한 첫날산행은 끝청봉을 거쳐 대청봉을 둘러보고
오후 4시경 중청산장에 배낭을 풀었다.
산행을 일찍 마친지라
산장의 야외 식탁에서 일행과 함께 저녁식사와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부려본다.
중청봉과 대청봉 주변은 이제야 진달래가 한창이다.
나무 사이 사이로 이름모를 풀꽃들이 작은 꽃을 피우고 있다.
이름모를 풀들은
자신이 있는 위치가 어디든, 누가보든 안보든
최선을 다하여 나름대로 자신의 모양에 맞는 꽃을 피워낸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 나란 사람
앞에 귀찮거나 피곤한 것이 있으면 웬만하면 돌아가고
멈춰야할 데 멈추지 못하고 가야할 때는 머뭇거리다가 때를 놓치는
게으르고 유유부단하고 방관자적인....
그래서 다른 사람과 분쟁을 별로 일으키진 안치만
결단해야 할 때를 놓치고 손해를 본 일은 얼마나 많은지...
그런 일들로 인한 아쉬움을 잊지 못해 혼자 후회하고 되돌아보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장소나 새로운 환경에서도 남과 잘 섞이고 어울리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집착이라 할 만큼 매사에 적극적인 그런 사람은 체질이 안 맞아 꺼려하지만, 그 역시 부러워하는
스스로 생각해도 나의 행동이나 바램을 종잡을 수 없는 때가 한 두번이 아닌 그런 사람“
그래 ! 우리 삶에 종잡을 수 없는 것이 한두 가지겠는가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소청에서 낙조를 보려고 기다렸으나 해는 구름 속으로 슬며시 스며들고
오후 일곱시가 넘으니 장수대에서 출발한 일행이 합류를 시작한다.
날이 저물자 바람은 점점 강해지지만, 약간 쌀쌀한 정도의 날씨
저 멀리 속초앞 바다는 오징어잡이배의 불빛이 하나둘 늘어나며 별빛을 대신한다.
산 속에 떠 있는 불빛은 꿈결 같고,
차가운 밤공기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아침 5시에 기상하여 라면과 밥으로 배를 채우고,
6시에 출발,
충분한 수면, 줄어든 배낭 무게, 서늘한 아침공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희운각에 도착하니 6시 40분, 계곡에서 세수를 하고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운다
7시30분에 희운각에서 모이기로 한 일행이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를 않는다.
핸드폰은 불통지역이라 서로 연락도 안 되고...
이거 시작부터 엉기면 안 되는데 !
8시까지 기다리고 공룡능선을 향하여 출발
공룡능선은 희운각 앞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령까지 설악산을 남북으로 가르는 5.1㎞ 구간이다.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하여 공룡릉(恐龍稜)이라 하며,
능선의 동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으로 나누는 기점이 되는 능선이다.
공룡능선은 신선봉과 1275봉 등 서너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데,
그 한 봉우리 한 봉우리의 오르내림이 관악산 정도는 되지 싶다.
모든 산은 저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바위와 암반으로 주능선을 이루고 우거진 수풀이 그사이를 채우고 있는
공룡능선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다.
능선의 봉우리에 오르면 눈앞에 동으로는 천불동계곡, 서로는 가야동 계곡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특히 신선봉과 1275봉에서 양옆으로 보이는 병풍같은 경치는 설악산 중에서도 최고다.
오랜 산행 끝에야 맛볼 수 있는 그런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얼굴이 소금기로 버석버석하고, 가져간 물이 바닥날 때쯤 마등령에 도착했다.
무너미 고개에서 3시간30분이 걸렸다.
마등령 쉼터에서 일행을 만났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런데 이들은 3시30분에 출발했다고 한다,
그럼, 희운각에서 나만 1시간을 공친건가 ?
애고 ! 산에서 1시간이 어딘데
같이 라면을 끓여 밥을 말아 요기를 하고 각자 출발
오세암과 영시암을 거처 백담사로 이어지는 3시간30분의 하산코스
숲 사이로 이어지는 하산 길은
돌계단과 좁고 험한 길, 그리고 편한 흙길이 섞여 있지만
하산 길은 언제나 오름보다 마음이 편하기 마련이다.
영시암에서 부터는 계곡을 따라 길이 나있다.
수렴동 계곡의 맑디 맑은 물 ....
백담사에 도착하니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장난이 아니다.
한 150명은 되지 싶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산행을 마쳤으니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
셔틀버스를 30분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짜증이 부굴 ~ 부굴
백담사도 언제부턴지 많은 사람이 찾기 시작하더니
옛 건물은 새 단장을 하고, 주변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 섰다.
대신 오랜 향기는 모두 사라져 버린 듯하다.
30분을 기다려 셔틀버스를 타고 용대리에 도착하니 오후 4시
주차장 옆에 있는 맑고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지는 듯하다.
서울로 가는 길은 어짜피 막힐 것이다.
바람에 마음을 맡기고 한숨 자야지 ..... (200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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