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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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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잠을 꿈꾸며 . . . . .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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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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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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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 TR, TH, TD { FONT-SIZE:9pt; FONT-FAMILY:굴림; }
P { 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FONT-SIZE:9pt; FONT-FAMILY:
굴림; }
</STYLE>
<BODY leftMargin=8 topMargin=4>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편안한 잠을 꿈꾸며 . . . .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요즘 들어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돈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얼마 전 아들의 군입대로 집안 기온은 더욱 떨어졌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고 몰려나가던 패거리들의 시끄러움은
사라지고</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집사람의 저녁 기도 시간은 더욱 길어졌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TV 에서 무슨 병역기피니 원정 출산이니 하는 말만
나오면</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단단히 벼르고 있었던 듯 어디론지 한 차례 진군할
기세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아들을 군에 보내고 산란해진 마음이 좀처럼 풀리질 않는
모양이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그런 어수선함을 핑계삼아 . . . . . .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바닷가를 둘러보기로 했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보듯</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이 여행에서 우리는 더 많은 온기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갯내음 물씬한 서해바다가 그런 허전한 날에 잘 어울리는
여행지였으면 좋겠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나는 지금 대하축제가 한창인 안면도(安眠島)로 향하고
있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여름 내 머물던 먹구름을 벗어버린 파란 하늘이
상쾌하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야트막한 산이 병풍처럼 쳐져있고 산자락에 자리한 서너 채의
집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그 밑으로 넓게 펼쳐진 들녁엔 농부의 땀으로 일궜을 누런
벼이삭</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가을 들녘의 그 자연스러운 색채의 조화가 차창으로 길게
이어지며,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단단하게 응어리진 마음을 열게 한다<BR>일상의 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서해안 고속도로 홍성 IC에서 내려 안면도 방면으로
가다보면 서산 방조제가 나오는데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유조선을 사용한 물막이로 방조제를 조성해 정주영공법이라
화제가 되었던 곳이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제방의 안쪽은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바다를 거대한 농경지로
바꾼 현대 서산농장인데</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현대그룹의 시련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겠지만</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추수기에 들어선 가을 들녘은 황금 물결로 가득하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큰 섬으로 1970년에
다리건설로 육지와 연결됐으며</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울창한 송림(松林)과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해산물이
풍부한곳으로</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2002년도부터 매년 봄에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울창한 송림은 국내 유일의 소나무 단순림으로 단일 소나무
숲으로는 세계 최대라 한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안면 소나무는 고려때부터 궁궐과 배를 짓는데 주로
사용되었으며,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이조 중종때부터 왕실에서 관리하였다고 한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콘도 앞에 펼쳐진 꽂지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어있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해안 풍경이 단순하고 아름다워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중년 나이로 아늑한 해변의 정취를 찾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곳이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예약해둔 콘도에 짐을 풀고 해변을 내려다보며 잠시
쉬고있으려니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누이한테서 미국에 사는 친구와 안면도 자연휴양림에 쉬러
왔다는 연락이 왔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누이일행이 숙소로 정한 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통나무집을
찾았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휴양림은 높이 20m 는 됨직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서서</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온 숲을 솔 향기로 가득 채우고 있는데 안면 송의 위용이
느껴진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서로의 반가움을 웃음으로 전하며 휴양림의 이곳 저곳을
돌아보다가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눈길을 잡아끄는 식당에 들려 저녁식사를 했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밤바다를 바라다보며 . . . . . . .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콘도 베란다에 있는 의자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오늘 누이를 만났던 일을 생각해봤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이런 장소에서 이렇게도 만나는 구나
!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서로의 생활에 매달리다보니 만나는 일이 점점 뜸해지지만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서로 얼굴을 보는 것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니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가족이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든 서로에 대한 마음의 부채를
가지고 산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나름대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다고
노력하지만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사는 것 자체가 가족이나 주변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물적이든 심적이든 폐를 끼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또한, 어느 가족에나 갈등과 상처는 있기 마련이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아픔을 참으며 상처를 삭혀버리기에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참고 삭혀버린 아픈 마음이 쌓여 가족의 평화가 되는
것이리라.</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아들애가 군에 입대하던 날 애들의 방을 들여다본 적이
있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시험 준비에 지쳐있는 딸애는 머리 위까지 이불을 덮어쓰고
있고</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아들이 쓰던 빈방은 군 입대에 대한 불안함이 남아있는 듯
어수선하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그 애들의 방에는 세상일에 부대끼고 사느라 마음먹은 만큼
해주지 못하는 가장의 상실이 거기 있었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저 수상하고 분주한 미래(未來)는 서로 사랑을 나누며 애들과
함께 가야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바다 저 멀리서 배의 불빛이 반짝인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고향이 보이는 듯하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빈틈없이 돌아가는 세속의 짐과 욕심을 내려놓고</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빈 마음으로 찾아야 진면목이 보이는 그런 고향 바다를
본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소나무의 향기를 맡는 것과 그리고 어듬에 덮인 바닷
내음을 맡는 것도</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하루밤의 편안한 숙면을 위한 것이려니 . . . . . .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시끄럽게 짓어대는 까치소리에 잠을 깼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몽글몽글 솟아 오른 옅은 해무가 섬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아침 산책을 나온 연인들은 하나 둘 해안으로 모여들고</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바닷물이 들어오며 은빛으로 빛나던 백사장이 바다에 잠겨가고
있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서해바다가 아침에 보여주는 광경은 정말 감동이다 .
. . .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내 주변의 사람들은 서해보다는 동해에 더 친숙함을 느끼는
모양이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동해는 해안선이 단순하여 해변도로에서 탁 트인 시원한 바다
풍경을 보여 주는데 반하여</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서해의 해안선은 섬과 만에 감추어져있어 주변 도로에 그
속살을 보여 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동해가 탁 트인 시원함이 있다면,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서해의 풍경에는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어촌 마을과 그 앞에 떠 있는 작은 섬 그리고 경사가 완만한
해변</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썰물 때면 드러나는 해변의 넓은 백사장과 아름다운
노을</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이런 풍경은 서해만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한적한 바다를 즐기려면 서해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오전 11시까지 숙소를 비워주어야 하기에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아침겸 점심은 간월도에서 먹기로 하고 10시경에 숙소를
나섰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꽂지에서 간월도 까지는 승용차로 20분 정도 걸린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지금의 간월도는 뭍으로 변했지만 본래 이곳은 배를 타고
건너다니던 섬이였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그러나 1980년경 방조제 공사로 육지와 연결되면서 섬은
간척지에 속하게 됐으며,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지금은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달빛을 보고 홀연히 득도했다는
간월암(看月庵)이 있는</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작은 돌섬만이 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암자 위에서 천수만을 둘러보니 눈이 시원하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거친 갯벌 위에 점 점히 정박한 배들, 오른쪽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안면도 해안이 평화롭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간월도는 육지로 변했지만 지금도 넓은 갯벌에 굴 양식장이
있다.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갯벌에서 딴 굴을 해수에 씻고 양념과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어
발효하면 어리굴젓이 되는데</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간월도 굴은 타 지역 굴보다 색깔이 검으며 몸에 물날개가
많아</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양념이 골고루 묻어 발효가 되기 때문에 깊은 맛을 낸다고
한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간월암과 그 옆에 붙어있는 물빠진 포구를 둘러보고
나니 아침을 안먹은 탓인지 배가 촐촐하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식당을 둘러보다 "그곳에 가고 싶다"는 TV 프로에
방영되었다고 쓰여있는 식당엘 들렸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점심으론 조금 이른 때라 그런지 손님이 우리뿐이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간월도 굴로 만든다는 '영양굴밥'을 주문하며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식당이 한산 하 내요" 하며 주인에게 말을 건내니</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토요일과 일요일엔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데 오늘은 월요일이라 그렇다고 한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돌솥으로 지은 굴밥과 바지락국이 밥상에 올랐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굴밥을 양념간장에 비빈 후 어리굴젓을 곁들여 먹으니 아주
맛이 난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허름한 집에 비해 밥과 찬이 맛 갈
지고 양도 푸짐하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밥값 계산을 하려니</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집에서 직접 담근 어리굴젓을 밥상에 올려야 하는데 어제 왔던
손님이 하두 졸라 전부 내주는 바람에,</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굴젓을 사다가 밥상에 올려서 죄송하다며 식사 값에서 천원을
빼준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자기가 담근 어리굴젓을 밥상에 올려야 밥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주인 아줌마의 어리굴젓에 대한 자부심이 마음을 살찌우는
듯하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돌아가는 길에 해미성지를 들렸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서울이라면 2시간 정도 걸리겠지만 여기서는 20분이
걸렸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성지(聖地)는 해미관아에서 처형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새로 건물을 짓고 주변을 잘 조성해 놓았는지라</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가설건물이 전부이던 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고 순례중인
사람도 많았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해미는 천주교가 일찍 전파된 내포지방 여러 고을 중 유일하게
병영이 설치되었던 곳으로</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1790년대로부터 백년동안 무려 3천여명이나 순교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이름이 알려진 순교자는 박취득 (라우렌시오) 등 수십명
뿐이라 한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원래 여행에서 의도하였던 바는 아니나,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순교자 성월"이 끝나가는 때에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무명신자 수천명이 순교한 이곳 해미성지에서 성체조배를 한
것은 또 다른 행운이였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순례가 끝난 사람들을 가득 태운 버스가 떠나는 걸
보며</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해미 IC 에서 서해안 고속도로에 올랐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전 같으면 예산과 천안을 거쳐 서울로 갔을 텐데</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지금은 서해안 고속도로로 당진에서 서해대교를 거쳐 바로
서울로 진입한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서해안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로 가는 방향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말이 실감난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마음이 바뀌면 사람이 변하듯</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사람의 보는 시각이 바뀌면 강산도 변하는 것이리라</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풍경이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어느 날엔 가슴 저린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그냥 흘려버릴 듯한 일상이 </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어느 것보다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이다</P>
<P style="MARGIN-TOP: 0px; MARGIN-BOTTOM: 0px"><BR>안면도를 돌아보는 길이
그랬다.
< 2003. 9. 28 ∼ 29 집사람과 안면도를 다녀와서 ><BR></P>
</BODY>
</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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