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반은 역시 멋쟁이야
한 여름 장마가 지루한 가운데 바오로대학 7반 오찬 모임이 7월 23일 (화) 12시에 시작되었다
특별한 사유가 있는 서너 분을 제외하고 다 나오셔서 자리가 꽉 찼다 한 자매님은 세찬 빗줄기 사이를 지나 오시느라고 겉 옷을 흠뻑 적시면서도 만면에 기쁨이 가득한 표정으로 자리에 들어 스셨다
오늘도 지난 번처럼 서 리디아 자매님이 최고급 적 포도주를 두 병이나 준비해 오셨다 빛깔도 좋은 <와인> 잔을 들어서 축배를 올리니 잔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향기가 그윽하게 퍼져 나간다 반원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에 가득 찬 표정이 그리도 좋을 수가 없다 어느 새 얼굴에는 홍조를 띄어가며 분위기가 무르익어 간다 이 만남이 해를 거듭해 가면서 깊은 맛이 들어가는 것 같다 함께 앉아서 편하고 느긋하게 잔을 거퍼 들면서 즐거움을 같이 한다는 게 얼마나 좋은가?
회식이 끝나고 나선 정 데레사 자매님이 댁으로 초대하셔서 시원한 수박 <파티>도 했다 삼 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 <갖난 아기>도 만나 보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광경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요즘 세상에선 보기 드문 아름다운 광경이 아닌가?
오늘같은 좋은 자리에서 그 좋은 포도주를 마음 놓고 즐길 수 없다는 게 얼마나 아쉽고 애석한 일인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경을 헤아릴 수가 없으리라 ...
다 함께 마침기도를 바치고 밖으로 나서니 가녀린 장마비에 얼굴이 시원하다
2013.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