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과 자애를 함께 베풀어주신 주님! 엎드려 감읍하나이다!
전혀 뜻 밖에 청천 벽력같은 위장암 선고를 받고 대수술을 받게 되었다.
나이가 70대 후반이지만 비교적 건강한 편이고 30대부터 조기 테니스를 40여년 계속해온 터수이고 은퇴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스포츠 쎈타>에서 체계적인 운동을 해온 터라 자신감도 있는 편이고 근자에는 <쌕스폰>도 열심히 하니 바쁘면서도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만족하며 성당 생활을 나름대론 열심히 해가면서 기쁜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며 지내고 있었다
암 선고를 받고 처음 이틀동안엔 정신이 왔다 갔다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러더니 마음 을 정리하고 신부님의 강복도 받고 했더니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 수도 있고 이 나이에 초기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고 되돌려 생각해 보면 초기에 우연히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 환부의 위치도 아주 좋은 편이라니 그 또한 커다란 행운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가 많아 걱정했지만 수술도 성공적으로 잘 되었단다 항암치료도 필요가 없다니 참으로 큰 다행이다 '하느님이 도우사 ...' 라는 옛말이 얼핏 떠오른다
헌데 이번 일을 계기로 차분히 되돌려 생각해 보니 뜻밖에 성당 많은 교우들의 진정어린 그리고 내 분수에 넘치는 후의를 받고 보니 감읍할 수 밖에 없었고 다시 한번 내 생활 주변을 되돌아 보면서 깊은 상렴에 빠지게 되었다 '입교한지도 일천하고 평소에 교우 관계도 그리 성심을 다했다고 보기엔 부끄럼이 많은데 이 어찌돤 일일까?' '나는 본래 마음이 넉넉지 못하고 희생과 선행에는 다소 인색한 점이 있어 늘 부끄럼을 가지고 뒷전에 빗겨 서 있었는데 ...' 어이해서 자애가 이리도 후하게 내게 베풀어지는지? 형제 자매님의 자애로운 모습이 지금 이순간에도 머리 속에 그득하다
80대 형제님의 병 문안 기도 ... 바오로대학 자매님들의 간절한 기도 그리고 먼데 가까운데서 ... 오랜만에 뵙게 된 선배님 그리고 많은 선후배 형제님들의 따뜻한 위로 격려 ...
입원실에 며칠 동안 끊이지 않는 위로와 격려 ... 내 스스로가 놀라울 지경이니 이 어찌된 영문인가? 내가 평소에 한 걸로 봐서는 분명히 넘치는 크나 큰 후의 를 입었는데 ...?
우리 주 하느님! 하느님은 아시죠? 어찌하여 이리도 후한 배려를 받게 되었는지?를 ...
이번 일로 깨달은 게 많으니 앞으로는 좀 더 열과 성을 다하여 우리 주 하느님께 그리고 교회에 충성을 다 할 수 있는 사도요한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2013.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