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주님의 은총으로 김영환 사도요한 형님의 건강을 지켜주소서!
- 부모와 같은 형님과 형수님께 드립니다. -
- 강직함 : 지금으로 부터 40여년이 지난, 그러니까 형님께서 30대후반쯤 되겠네요. 6.25동란을 겪으며 홀로 이
어린 딸과 함께 피난하여 어렵게 생활하시다가 돌아가신 형님 친척 누님의 장엄하고 엄숙한 장례미사
에 가셔서 막연히 이다음에 천주교를 믿겠다고 다짐했던, 지금 형님의 삶을 지켜봐도 40 년전의 형님은
그 얼마나 강직했음이 눈에 선한데도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도록 했을까요? 주님의 이끄심은 이리도
긴 세월을 지켜주며 뒤늦게 형님께 다가 오셨는지요? 그런 형님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셨는지 길지않는
짧은 신앙생활(약7년?) 동안 불처럼 타는듯이 열정을 쏟아 붓더니만 잠시 쉬어 가시라는 깊은 뜻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런 깊은 뜻이 없고서야 형님 말씀대로 어떻게 이런 고마운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는 형님께 위로 드리기 위한 어거지의 "견강부회(牽强附會)"면 또 어떻습니까? 청천벽력과 같은 "위
암"이라니~ 처음 몇일은 어리둥절 했지만 금새 현실을 인정하고 툴툴 털어내고 지금은 수술이 잘되어
재활 치료 중에 있으니 이는 정녕 잠시 쉬어 가시라는 뜻으로 받아 들이시고 굳은 의지로 벌떡 일어나실
것이며, 40여년전의 장례미사에서 경험하신 가슴 뭉클했던 그 이끄심대로 그 정열로 슬기롭게 극복 하
시리라 믿습니다.
금년초인가요? 한번도 빠짐없이 형제회에 참석했었는데 회의내내 보이지 않아서 2차 주회에 혹시나하
고 전화 드렸더니 전화번호를 바꾸고, 알리지 않아서 문자 수신을 못했노라고 하시면서 굉장히 미안해
하며 전화를 끊었지요~근데 잠시후 나타나셔서 회비는 내야 한다며 10,000원을 내시고 가신 그런 꼼
꼼하고 철저하신 형님! 저로 하여금 많은걸 느끼게하는 사건이죠~~형제회 일이라면 선봉에서서 지도
해주신 형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부드러움 : 형수님! 이제는 말할수 밖에 없을것 같아서 공개함을 이해하여 주십시오!
작년 어느날, 그러니까 한밤중에 저의 아내(마리나)가 전화를 받더니 아파트앞 등나무 밑으로
잠깐 나오라 해서 저와 함께 나갔더니 아주 고운 접시에 제사 음식이라며 갖가지 전을 전해주시며,
하신 말씀이 "우리 총무님(제가 건영형제회 총무임)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형님께서 많은 형제의 장자이시라 많은 제사
와 집안 대소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찮은 저에게 까지 신경써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그이후
로도 저는 바쁘다는 핑계삼아 따듯한 저녁한번 모시지 못하고, 이번 형님께서 "위암"으로 수술하시
고 몇일이 지나서야 병문안 갔더니 전혀 예상과는 달리 해맑은 웃음으로 저희 부부를 맞이해 주셨지
요.~~~~~~
신앙생활은 물론이고 반장님으로서 나이를 잊으시고 젊은이 보다 더 열정적으로 활동하신 원동력
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지요? 빠른 시일내에 초록빛 햇살을 받으며 두분께서 동네를 거니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
- 조 화 : 형님! 저는 건영 형제회에서 가장 나이가 어립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몇번이고 망설이다가 형제회를 나가
게 되었고 주위에서도 너무 나이 차이가 많아서 젊은 사람이 없다고들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기우에 불과 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경륜, 그리고 인내력, 폭넓은
삶의 경험들을 통한 조화로운 힘을 얻곤 합니다.
형님! 평소에는 이야기하지 못한 심중에 의문을 병문안 가서야 말씀드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강직하
고 옆에 있으면 서릿발이 내릴것 같은 강인한 형님 곁에 그래도 부드럽고 애교 넘치는 형수님 덕분에 지
금까지 행복하신것 같다고 했더니 그것은 맞는 사실이라고 주저없이 인정 하신, 형님의 또다른 부드러움
은 결국 조화로운 힘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존경하는 형님! 형수님!
지극히 사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공개된 자리에 굳이 이글을 쓰는 이유는 머지 않아 80을 바라보는 어떻게 보
면 인생을 달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나이에 "위암" 이라는 큰 병 앞에서 두렵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 또 한
편으로는 원망스럽기도 하실텐데 이 현실을 하느님께 고마워하며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수술을 하시기 위해
떠났습니다. 그런 두 분께 저는 해드릴것이 하나도 없기에 고민 끝에 그래도 모든 분들의 "기도"가 가장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겠기에 용기내어 이글을 올려 봅니다. 교우분들께서도 십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지금도 한밤중이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큰병이 주워졌을까?” 하고 잠을 불쑥 깰 수도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김영환(사도요한)형제님과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고 계신 장희순(데레사)자매님께 힘과 용기를 얻으시라
고 사랑하는 교우 분들께서 기도중에 꼭 기억해주시고 많은 기도 부탁 드립니다.
2013년 5월 23일
김영환(사도요한) 형님의 쾌유를 기도드리며.... 천민식(마리노)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