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이리도 고마울 수가 ...
하느님! 올해 77살이라는 거 알고 계신지요? 그래서 그런지 건강검진 결과 위암이라고 판정이 나왔어요 하기사 60년 주기를 한참 넘어서서 80 가까이 됐는데 어디 한 군데 낡고 헐어서 동티가 난다는 거 그럴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밥 잘 먹고 거뜬히 걸어 다니고 하고 싶은 거 얼추 다 하고 ... 그러면 됐지 얼마나 행복한 건가요? 옛날에는 환갑을 사는 사람이
드물어서 회갑잔치도 하고 그랬다는데 ...
하느님! 지난 주에 건강검진 결과 위암 판정이 나왔대요 근데 아주 초기이고 환부 부위도 아랫 쪽이어서 크게 걱정할 건 없데요 잘 나을 수 있을 거래요 처음 한 이틀은 정신이 없더니 금방 제 정신으로 돌아와서 조금은 차분해졌어요
제 주변에 있는 많은 성당 교우 분들이 격려와 위로를 해주고 따스하게 보듬어 주시니 참으로 새삼스레 깊은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군요 바깥 세상에선 받기 어려운 진정어린 위로 격려가 참으로 큰 힘이 되네요
고맙게도 좋은 주치의도 만나게 해주셨고 시술 일정도 잘 되게 살펴주셨으니 이렇게 감사하고 복된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주변의 많은 교우분들이 한 결 같이 ‘그만 하면 복 받은 거여!’ 라고 말합니다 ‘불행중 다행이다’란 말을 실감하게 되는군요
가까이 있는 친척들이 얘기하기를 “언니네는 성당에서 잘 하나 봐?(교우관계를 잘 하나봐) 사방에서 쉴 새 없이 전화 오는 걸 보면 ...”. 아닌 게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교우(交友)들의 애정어린 진정한 위로가 얼마나 따뜻하고 크나 큰 마음의 위로가 되는지를 절감하게 되었다 평상시에 느꼈던 바 ‘성당 교우는 바깥 사회에서 만난 교우들과는 차이가 있어서 한 결 정감있고 속 깊은 정리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확인이 되는 계기가 된 거 같다
하느님! 가까이 실감하지 못하던 하느님의 속 깊으신 사랑을 이번 일을 계기로 실감하면서 깊고도 넓으신 사랑과 속 깊은 은혜를 깨닫고 여기 엎드려 감사드리나이다. 아멘!
20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