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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5-15 00:00
 조회 : 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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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교황과 거지사제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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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주교가 교황을 알현하기 위해 로마에 왔다.
그 주교는 로마시내의 한 건물 앞 계단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 거지에게서 시선이 멈춰졌다.
더부룩한 수염에 지저분한 옷을 입었지만
그는 분명 주교가 신학생 때 로마에 유학하면서
함 께 공부를 하고 서품을 받은 친구 사제임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 주교가 거지사제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다가가자
인사를 하는 둥 마는둥 거지사제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다음날 주교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신학교 친구였던 그 거지사제를 만난 일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교황은 주교에게 부탁했다.
“주교님 죄송하지만 한 번 더 그 계단 앞으로 가주시지 않겠습니까?
그곳에 가셔서 아직도 그 사제가 구걸을 하고 있거든 제게로 모시고 와 주십시오.”
주교는 다시 그 계단 앞으로 가서 거지사제를 만났고
자꾸만 피하려는 거지사제를 꼭 붙잡고 통사정을 해가며
간신히 교황님께로 데리고 올 수 있었다.
거지사제를 만난 교황은 주교에게 잠시 밖에 나가서 기다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주교가 밖으로 나오고 거지사제와 교황 단 둘이만 남게 되자
교황은 즉시 거지사제 앞에 무릎 을 꿇으며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청합니다..”
라며 머리를 숙였다.
당황한 거지사제는
“저는 사제로서의 모든 권한을 잃어버린지 오래입니다.
따라서 고해성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
거지사제의 말에 교황은 다시 이렇게 말했다.
“제가 로마 주교로서 지금 이 자리에서
신부님께 사제로서의 모든 권한을 드립니다.
제게 고해성사를 주십시오.”
꿇어앉은 교황에게 고해성사를 주는 거지사제의 눈에서
쉬지 않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교황의 고해성사가 끝나자 이번에는
거지사제가 교황 앞에 꿇어 고해성사를 청했다.
거지사제의 고해성사가 끝나자
교황은 거지사제가 구걸하고 있는 거리의 이름을 묻고
거지사제를 그 거리의 고해신부로 임명했다.
그 거지사제는 거리의 부랑아들과 거지들의 고해신부로서
누구보다 구걸하는 사람과 떠도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아는 아버지로서
존경받으며 지금까지 충실한 사제로서 잘 살고 있다.
* 서거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일화 중 하나입니다.
-글의 출처:영원으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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